[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의 시대는 분명 막을 내렸다.

호날두는 6일(한국시간) 독일 함부르크의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포르투갈은 정규 시간에 이어 연장전에서도 득점하지 못했고, 승부차기에 3-5로 패하며 탈락했다. 포르투갈에는 프랑스전에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였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 5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다. 소화한 시간만 해도 486분에 달한다. 단 한 경기에서만 교체되었을 뿐, 나머지 4경기에서는 풀타임을 뛰었다.

실적은 저조하다. 어시스트 하나를 기록했을 뿐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주전 스트라이커로서 충분한 시간을 보장받고도 제 몫을 하지 못한 대회였다. 프랑스전에서도 결정적인 기회, 프리킥 등을 살리지 못했다.

불과 지난 대회만 해도 호날두는 4경기에서 5골을 넣을 정도로 뛰어난 골 결정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로 대회를 마감했다.

1985년생인 호날두는 곧 ‘불혹’이 되는 노장이다. 기량이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럽다. 문제는 포르투갈은 여전히 호날두에 의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호날두를 대체할 만한 스트라이커를 찾기가 쉽지 않다. 호날두는 2023~2024시즌 사우디아라비아리그에서 무려 35골을 넣었다. 리그 수준이 떨어지는 것을 고려해도 분명 인상적인 기록이었다. 하지만 최고의 선수가 출전하는 유로에서는 한계를 드러냈다.

이번 유로 대회가 호날두에게는 마지막 메이저 국제 대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4년 후 유로 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2년 후로 다가온 북중미월드컵 선발 여부도 불투명하다. 호날두 입장에서는 8강 탈락이 아쉬움을 남을 만하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