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글.사진 영주 = 이주상 기자] 경북 영주시에 있는 민속 마을인 무섬마을의 한 가옥에 무궁화(無窮花)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부드럽고 선명한 분홍빛 잎이 사랑스러움을 더 하고 있다. 무궁화는 대한민국의 국화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아온 무궁화는 한문의 의미 그대로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한민족의 기원인 단군의 나라 고조선 시대부터 하늘나라의 꽃으로 귀하게 여겼고, 고조선의 맥을 이은 신라는 ‘무궁화 나라’라며 무궁화를 자랑스러워했다. 일제강점기 이후 한민족의 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나라꽃’으로 자리 잡았다. 삼천리강산에 피는 꽃이지만, 많이 눈에 띄지 않기도 한다. 벌레가 좋아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가꾸기를 꺼려서이다.

하지만 커피숍에 가면 자주 볼 수 있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히비스커스차의 원재료인 히비스커스가 무궁화 속이기 때문이다. 히비스커스는 보통 붉은색을 띠고 있다. 색깔만 차이가 있을 뿐 모양은 무궁화와 비슷하다. 무궁화와 히비스커스는 한국이 속한 아시아를 비롯해 아프리카, 태평양의 도서들, 아메리카 대륙 등 전 세계에서 자생한다. 화려한 모습에 관상용으로 쓰이지만 좋은 효능이 많이 있어 약용으로도 쓰인다.

시면서 달콤한 히비스커스차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은 물론 면역력을 강화해준다. 특히 중년의 여성들에게는 혈당과 혈액 속 지질을 낮춰줘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또한 호르몬의 균형을 잡아주기 때문에 우울증과 여러 생리현상으로 인한 불안감을 많이 감소시켜 주는 것은 물론 위장에 도움을 줘 배변을 원활하게 해준다.

우리가 몰랐던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일까. 꽃말이 ‘남몰래 간직한 사랑’이라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항상 간직하고 있어야 할 필수품목이다.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