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이어 2Q 영업이익 상승…HBM3E 품질 테스트 통과 ‘시급’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올해 삼성전자의 봄은 ‘맑음’이었다.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0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2.24% 오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분기 영업이익이 10조 이상을 기록한 건 2022년 3분기(10조8520억 원) 이후 7개 분기만이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23.31% 증가한 74조 원이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을 긍정 전망한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보다 400% 가까이 급증한 12조181억 원, 매출은 22% 증가한 82조5000억 원이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AI 시장 확대로 고부가 메모리 판매가 늘었다. 이 가운데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단가(ASP)도 올랐다. 앞서 증권업계에서 예상했던 시장 기대치보다 크게 개선된 결과다.

삼성전자가 영업이익을 발표한 지난 5일 해당 주가는 올해 최고가인 8만7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각종 커뮤니티에는 삼성전자의 호조로 다시 ‘9만 전자’를 기대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고 조언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797.82) 대비 64.41포인트(2.30%) 상승, 연중 최고치인 2862.23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3132억 원, 1조2560억 원을 순매수했다.

업계는 오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자리에서 신제품 ‘갤럭시Z폴드6’와 ‘갤럭시Z플립6’ 등을 공개하고, 삼성만의 AI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삼성전자는 현재 엔비디아를 비롯한 고객사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8단과 12단을 납품하기 위한 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담당 DS부문은 지난 4일 HBM 개발팀을 새롭게 구성해 경쟁 강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의 HBM3E, 128GB 고용량 D램의 본격적인 매출 시기와 현재 TSMC가 독점하는 AI 칩 수주 확보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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