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공기가 달라졌다.

수원 삼성은 변성환 감독 부임 후 치른 K리그2 8경기에서 3승5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무승부가 많긴 하지만 좀처럼 패하지 않는 점은 고무적이다. 23일 부천FC1995와의 경기에서는 3-0 대승을 거뒀다. 지난 라운드 충북 청주전 무득점 무승부의 아쉬움을 시원하게 날리는 승리였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2003년생 신인 김지호(21)였다. 김지호는 전반 43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후반 8분 배서준의 크로스를 받아 정확한 슛으로 추가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K리그 데뷔 3경기 만의 데뷔골을 넣었는데, 심지어 한 경기 2골이었다.

2003년생인 김지호는 성남FC 산하 유스 풍생중, 풍생고 출신으로 고려대를 거쳐 올해 수원에 입단했다. 변 감독 체제에서 꾸준히 기회를 잡은 김지호는 단 3경기 만의 득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변 감독은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라는 기조 아래 젊은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부천전에서도 김지호와 함께 쐐기골로 승리에 힘을 보탠 이규동(20), 배서준(21), 장석환(20)까지 총 4명의 22세 이하 자원이 선발 출전했다. 교체로 들어간 류승완(21), 박승수(17)까지 어린 선수들이 뛰며 대승을 합작했다. 변 감독의 선택은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는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베테랑, 외국인 선수의 존재감이 부족한 게 옥에 티지만, 젊은 에너지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을 발견할 수 있다.

수원은 변 감독 부임 전 5연패를 당하는 등 크게 흔들렸다. 전임 사령탑이 조기에 물러난 원인이기도 했다. 지금 분위기를 보면 확실히 공기는 달라졌다. 내부 경쟁은 더 치열해졌고, 나이와 관계없이 다양한 선수가 출전하면서 변 감독의 선택지는 늘어나고 있다. 시즌 막바지에 큰 힘이 될 만한 현상이다.

수원은 부족한 외국인 선수의 활약을 채우기 위해 루마니아 출신의 윙포워드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미 젊은 선수들이 팀을 이끄는 가운데 뉴페이스 외인이 가세할 경우 공격력은 배가 될 수 있다.

수원은 다이렉트 승격은 쉽지 않아 보인다. FC안양, 전남과의 차이가 여전히 크다. 하지만 지금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플레이오프를 통한 승격을 충분히 노릴 만하다. 달라진 분위기 속 1부 리그 복귀를 꿈꿀 수 있는 상황이다. 변 감독 체제에서 얻은 최대 수확이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