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방송인 김병만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갈취당했다고 저격한 SBS ‘정글밥’이 논란을 딛고 시청자들을 만난다.

13일 첫 방송되는 ‘정글밥’은 K-레시피의 아이콘 류수영을 중심으로 이승윤, 서인국, 유이가 원시 부족을 찾아 야생 식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한식 문화를 정글에 전파하는 ‘식문화 교류’ 프로그램이다.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류수영의 한식이 이 프로그램의 포인트다.

‘정글밥’을 연출하는 김진호 PD는 12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SBS 목동 본사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병만의 서운함과 안타까움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김병만이 유튜브에서 속내를 전했다. 오해는 있었지만 괜찮을 것 같다. 김병만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병만이 밝힌 아이디어를 갈취한 것과는 거리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 PD는 “작년 7월에 ‘녹색 아버지회’에서 스리랑카 촬영을 하러 갔다가 류수영이 해준 라면을 먹고 ‘현지에서 요리해 먹는 프로그램 하면 재밌겠다’면서 시작됐다”며 “‘정글밥’은 생존이 아닌 오지의 분들과 신문화를 교류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앞서 방송인 김병만은 지난 4월 ‘정글밥’ 제작진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갈취했다며 ‘정글’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데 자신이 빠진 것에 서운함을 토로한 바 있다.

당시 SBS는 ‘녹색 어머니회’ 촬영 당시 현지 음식을 K-레시피에 맞게 뚝딱 음식을 만드는 류수영에게서 아이디어를 얻었고, 김병만이 제안한 2월보다 전인 1월에 기획안을 내고 편성을 준비했다고 해명했다.

‘정글밥’의 출발선인 류수영은 “오지에 떨어지면 장 보는 것으로 여정이 시작된다. 재료가 다를 것 같지만, 비슷하다. 그러면서 맛이 조금씩 달랐다. 매끼가 도전이었다. 맛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주위를 둘러봤다.

이에 이승윤은 “자연인 형님들이 해주신 음식에 비하면 정말 맛있었다”고 했고, 서인국은 “오리지널 식재료보다 류수영의 손을 거친 음식이 훨씬 맛있었다”며 리액션을 보였다.

유이는 “한식을 30끼는 넘게 먹은 것 같다. 외국 다녀오면 무조건 한식이 그리웠는데, 이번엔 피자와 햄버거가 그리웠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류수영의 레시피와 음식, 정글이 배경이지만, 결국 남는 건 사람이라는 게 출연진의 마음이다. 류수영은 “식재료를 만날 생각에 설렜는데, 지내보니 사람을 만나고 온 것 같다. 200명이 있는 원시부족을 만났는데, 입는 게 낡고 먹는 게 단조로울 뿐이지 모두가 다 좋았다. 헤어질 때 진심으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사람 때문에 이렇게 운 게 얼마 만인가 싶었다”고 마무리 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