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유리? 불리? 아직 알 수 없죠.”
2024 KBO리그가 막판으로 향하고 있다. 팀별로 대략 30경기 정도 남았다. 그리고 잔여 일정이 나왔다. 루틴이 깨진다. 사령탑 ‘머릿속’도 복잡해진다.
30일부터 잔여 일정이다. 미배정 경기 50경기에 취소 경기 52경기까지 102경기다. 정규시즌은 오는 9월28일 끝난다. 꼬박꼬박 3연전 치르는 일정이 아니다. 2연전도 있고, 한 경기만 하고 짐을 싸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번거롭지만, 어쩔 수 없다.
경기수도 다르다. 적게 남은 팀이 있고, 많이 남은 팀이 있다. 적으면 적은 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장단점이 또 있다. 롯데는 30일부터 9월28일까지 한 달을 거의 꽉 채워 경기를 치른다. 월요일 휴식일을 제외하면 경기가 없는 날이 9월12일 딱 하루다.
김태형 감독은 “아직은 좋은지 아닌지 감이 잘 안 잡힌다. 지금은 알 수 없다. 일단 경기가 많다는 것은, 만회할 기회가 있다는 뜻이 된다. 그렇게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고 짚었다.
이어 “반대도 있다. 상대가 경기가 적으면, 선발 운영이 또 달라진다. 일주일에 몇 경기 안 하면, 5선발을 다 안 써도 된다. 좋은 투수 위주로 기용할 것 아닌가. 우리는 계속 강한 투수를 만난다. 그 부분은 걸린다”고 설명했다.
다른 감독 생각도 비슷하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우리가 상대적으로 취소가 적다. 잔여 일정에는 일주일에 대체로 4경기 정도다. 좋은 선발 위주로 기용할 수 있다. 그 부분은 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SSG 이숭용 감독 또한 “일정이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아무래도 선발 아니겠나. 제일 강한 투수 위주로 가야 한다. 5선발보다는 4선발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나머지는 뒤에 플러스 원으로 붙이면 된다”고 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우리가 경기를 많이 치른 것은 하늘의 뜻이다. 잔여 경기가 적다. 띄엄띄엄 있으면 선발도 그렇고, 특히 필승조 운영 쪽은 큰 무리가 없지 않을까 싶다. 그쪽은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막판으로 갈수록 1승이 중요하다. 선발이 잘 던지면 유리하다. 4~5선발보다 1~3선발을 많이 쓰면 쓸수록 승리 확률도 높아진다. 경기 사이 간격이 있으면 필승조 연투도 자연히 없다.
타선도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 너무 길게 뛰지 않으면 감각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하루이틀 정도는 문제없다. 오히려 반가운 부분이다.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1위 KIA는 여유가 있지만, 2~5위는 아직 가늠조차 안 된다. 아래에 있는 팀도 위를 바라본다. 잔여 일정에서 어느 팀이 웃을까.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