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넷플릭스 영화 ‘전, 란’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전했다.

박도신 부산국제영화제 부위원장은 3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의 공식 기자회견에서 “역대 개막작 중 대중에게 가장 어필할 작품이 ‘전, 란’이라 생각했다. 넷플릭스라는 것 때문에 고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넷플릭스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 란’은 임진왜란이 발발한 뒤 벌어지는 이야기다.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은 선조의 최측근 무관으로, 아들의 몸종은 의병이 돼 다시 만나는 이야기다. 배우 강동원과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등 스타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강동원이 신분은 천하지만 최고의 검술 실력을 갖춘 인물 천영을, 박정민이 선조의 호위무사 종려를 맡았다. 차승원은 전쟁 발발 직후 피난길에 오른 임금 선조를 맡았다. 김신록은 꺾을 수 없는 의지를 가진 범동을, 진선규는 현명한 의병장 김자경을 연기한다. 실제로 역사에 기록된 ‘의주몽진’을 다룬다.

박 위원장은 “이 작품이 오시는 관객들에게 얼마나 잘 부합하는지, 최근 관객들이 얼마나 잘 즐길 수 있는지 감안했다. 넷플릭스라고 해서 제외시키는 일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관객들이 좋아할 작품이라는 판단에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온스크린 섹션을 통해 이미 OTT 시리즈 섹션을 마련했는데 그것은 영화의 한 장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TV에서만 볼 수 있는 걸 큰 화면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매력적이라 생각했다. OTT라서 제외하는 부분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흘간 개최된다. 63개국 224편의 초청작과 55편의 커뮤니티비프 상영작까지 총 279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은 강동원·박정민 주연, 김상만 감독의 ‘전, 란’이다. 폐막작은 싱가포르 에릭 쿠 감독의 ‘영혼의 여행’이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세상을 떠난 배우 故(고)이선균의 대표작을 상영하는 ‘고운 사람, 이선균’이 개최된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