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초가을에 진입하는 9월, 한결 시원해진 바람을 타고 음원차트에 밴드 열풍이 불고 있다.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예뻤어’ 등이 꾸준히 차트에 ‘붙박이’로 자리하며 K-밴드의 대표주자로 또오른 데이식스가 신곡 ‘녹아내려요’로 국내 음원 차트 정상을 석권하고 있다. 최근 가요계에 부는 밴드 붐의 일등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녹아내려요’는 발매 당일 멜론 ‘톱 100’과 지니, 벅스 등 국내 주요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데이식스가 음원 차트 1위를 싹쓸이한 것은 이번이 데뷔 이후 처음이다.

멜론에서는 ‘톱 100’ 말고도 일간 차트에서도 5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데이식스는 ‘녹아내려요’ 외에도 ‘해피’ ‘웰컴 투 더 쇼’를 멜론 ‘톱 100’ 2·3위에 올려놔 상위 1∼3위를 싹쓸이하는 차트 줄 세우기도 선보였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선 데이식스가 지난 2019년 발표한 히트곡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1위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데이식스는 오는 20~22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세 번째 월드 투어의 포문을 여는데 3회 공연, 4만 석을 단숨에 매진시켰다. 화력에 힘입어 국내 밴드 최초로 고척스카이돔에서의 연말 공연도 예고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증명해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데뷔와 동시에 귀여운 외모와 중독성 강한 음악 등으로 ‘최애 걸밴드’라고 불리는 QWER도 돌아왔다. QWER은 지난 2일 선보인 신곡 ‘가짜 아이돌’로 각종 인기 순위표 최상위권을 석권 중이다.

유튜버 김계란이 일본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등에서 영감을 얻어 기획한 밴드 QWER은 역주행에 성공한 데뷔곡 ‘디스코드’와 최근 발매한 ‘고민중독’이 멜론 음원차트 톱100 리스트 가운데 10위 안에 들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시원한 음색에 독특한 콘셉트, 빼어난 라이브 실력을 주 무기로 내세운 QWER은 ‘가짜 아이돌’을 발표 당일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최상위권에 올려두며 팬덤 또한 급속히 글로벌화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들은 오는 23일 미니 2집 ‘알고리즘스 블러썸’을 발매하고 인기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차세대 K팝 슈퍼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한국 록 음악의 아이콘’ 윤도현과 협업한 디지털 싱글 ‘오픈 베타 버전 6.4’(Open ♭eta v6.4)를 9일 발매했다. 오는 26일에는 유희열이 이끄는 안테나가 자체 첫 보이밴드인 드래곤포니를 정식 데뷔시킨다. 9월 이후에도 씨엔블루가 10월 새 음반 발매를 준비 중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팬덤 위주의 아이돌 음악에서 벗어나 대중적이고 익숙한 멜로디 중심의 음악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 덕분에 밴드 음악을 기반으로 장르의 스펙트럼도 넓어지고 있다”며 “밴드 음악이 점차 대중화되면서 각종 축제 행사에서 밴드 공연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