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MINI를 몰아보면 약간 통통 튀는 맛은 있지만, 사이즈에 비해 바닥과의 접지력이 상당하다는 점에 놀란다. 국내산 경차와는 운전 감각부터 다르다.

BMW드라이빙센터에서도 MINI를 운전해봤다. 급가속후 급정거를 수차례 했는데, 좌우 흔들림없이 매우 안정적으로 멈췄다.

이번 시승차는 MINI의 4도어 SUV 3세대 ‘컨트리맨 S’다. MINI와는 어떻게 다를까.

그 궁금증을 가지고 시승에 나섰다. 우선 차량 사이즈가 MINI에 비하면 육중하다. 이전 컨트리맨에 비해 길이 150mm, 너비 25mm, 높이 105mm가 증가했다. 휠베이스도 20mm 커졌다.

전장 4445mm, 전폭 1845mm, 전고 1660mm, 휠베이스는 2690mm, 무게1680㎏

차체가 커진 만큼 외양의 볼륨감도 업그레이드 됐다. 둥근 이미지를 탈피해 근육질 라인이 소형 SUV 이상의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운전석에 앉으니 시야 개방감이 좋다. 의자도 편하다. 전면유리창의 윗부분이 완만한 V라인으로 마감되어 있다. 일자로 마감했으면 어땠을까 싶지만, 개방감에 크게 영향을 끼치진 않는다.

내부 공간은 꽤 여유롭다. 2열 역시 넓어지며 성인남성이 착석해도 무리가 없다.

주행성능은 경쾌하다. 밟는대로 머뭇거리지 않고 달려간다. 승차감은 튀지 않는다. 핸들의 움직임은 가볍지만 차량은 묵직하면서도 부드럽다. 장거리 운행에도 피로감이 덜하다.

MINI 컨트리맨 S가 장착한 트윈파워 터보4기통 가솔린엔진과 7단 스텝트로닉 더블 클러치 변속기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JCW 모델은 더 강하다. 최고출력 317마력, 최대토크 40.8kg·m다.

‘컨트리맨 S’의 시그니처는 뭐니뭐니해도 직경 240mm의 원형 OLED 계기판이다.

전면 계기판은 없다. 대신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개발한 원형 OLED가 모든 정보를 품고 있다. 속도, 내비게이션, 전·후방카메라, 시계, 전조등, 에이콘, 전화, 라디오, 기온, 주행가능거리 등등.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가 원형 디스플레이에 있다.

화면그래픽은 개인 취향에 따라 최대 8가지 중 선택 가능한데, 정보의 집중화와 함께 디자인적으로 매우 독특하면서 미래지향적 감성을 자극한다. 마치 둥근 형태의 스마트폰 같다.

운행을 마친뒤에도 원형계기판만 딱 떼어서 들고 나니고 싶을 정도다. 다만 미용실 원형거울처럼 각도조절이 되면 더 좋을 것 같다.

원형 OLED 아래엔 전통적 디자인의 버튼들이 횡으로 자리한다.

손으로 조작하기에 매우 편리하게 배열되어 있다. 특히 엔진키를 돌려 시동거는 방식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한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는 마치 고구마 같다. 가속페달은 종으로 브레이크는 횡으로 배치해 발바닥의 오인을 막는다.

페브릭 소재로 마감한 실내도 눈길을 끈다. 페브릭은 잘못쓰면 저렴한 느낌을 주는데, 컨트리맨 S는 주변부와 디자인 일체화를 통해 고급미로 승화시켰다. 스피커는 하만 카돈이다.

차량의 사이즈와 내·외부 디자인은 여성에게 특히 어필하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

안전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맞춰 운전자 보조사양도 다양하게 탑재했다. ▲전면 충돌 경고 기능 ▲보행자 경고 및 차선 이탈 경고 ▲‘파킹 어시스턴트’ ▲헤드업 디스플레이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이다.

주차시 장애물이 나타나자 차량은 저절로 멈췄다. 특히 파킹 어시스트 기능이 유용했다. 주차와 출차시 작동하자 차량이 알아서 움직이며 차를 제어했다.

혹시나 접촉사고라도 날까 싶어, 언제든 멈출수 있게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올렸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 알아서 주차하고 출차했다. 원형 LED를 포함해 전체적으로 스마트한 차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