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KIA가 최하위 키움에 졌다. 그런데 삼성도 패했다.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추석 연휴 내 정규시즌 ‘우승’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여기에 ‘40홈런-40도루’ 클럽 입성을 바라보는 ‘美친 존재감’ 김도영(21)은 도루 1개를 추가, 40도루에 단 하나 만을 남겨뒀다. 겹경사가 멀지 않았다.
KIA는 1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과의 경기에서 5-10으로 패배했다. 6연승에서 멈췄다. 삼성이 SSG에 2연패를 당한 탓에 KIA가 이날 승리했더라면 매직넘버 ‘1’이 될 수도 있었다. 한 개를 줄이는데 만족해야 했다.
선발투수 양현종이 부진했다. 4.1이닝 동안 11안타(1홈런 포함) 2볼넷 2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힘을 내며 KIA가 경기를 뒤집기도 했다. 하지만 3-1로 앞선 4회초 양현종은 추격을 허용했고, 5회초에는 실투로 역전 2점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 폭투와 수비실책이 나오면서 대량실점으로 이어졌다.
KIA 타선은 끝까지 추격에 나섰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전날 ‘리빙 레전드’ 최형우(41)가 짜릿한 역전 끝내기로 승리를 거뒀다. 이틀 연속 끝내기 상황은 나오지 않았다. 매직넘버 2에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유의미한 기록에 바짝 다가갔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대투수’ 양현종은 KBO리그 최초 10년 연속 170이닝에 단 3.2이닝을 남겼다. 다음 등판인 21일 광주 NC전에서 충분히 새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40-40’ 클럽을 바라보는 ‘꽃청년’ 김도영이 도루 개수를 채웠다. 개인 첫 40도루에 하나만 남았다.
김도영은 이날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홈런 개수를 줄이진 못했지만 도루 1개가 크다.
2-1로 앞선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선 김도영은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후속 타자 최형우의 좌전 안타 때 2루에 갔다. 1사 1·2루 득점 상황에서 김선빈 타석 때 김도영은 3루로 기습 도루를 성공시켰다. 3구째 스타트를 끊은 김도영은 몸을 날려 먼저 3루에 들어갔다. 키움에서 비디오 판독 요청이 있었지만 원심 그대로 세이프였다. 김도영이 시즌 39도루를 적은 순간이다.
KIA로 이름을 바꾼 후 40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이종범, 김종국, 이용규, 박찬호, 최원준 등 5명뿐이다. 이제 김도영이 여섯 번째로 이름을 올리기까지 단 1개. 30홈런-40도루는 충분한 상황이다. 이 기록은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역사상 이종범(1997년, 30홈런-64도루)이 유일하다. 김도영이 도루 1개를 추가하면 두 번째 30홈런-40도루 달성 선수가 된다.
추석 연휴 기간 KIA 정규시즌 우승과 더불어 김도영의 대기록 달성이 어떻게 쓰여질 지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