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l 장수=고봉석 기자] 전북 장수군이 농민운동가 고(故) 이경해 열사의 제21주기 추모식을 11일 한국농업연수원에서 거행했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주최하고 전라북도연합회와 장수군연합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추모식에는 이경해 열사의 유가족과 최훈식 군수, 최한주 군의장, 유관기관 단체장, 농업경영인연합회원, 지역주민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이경해 열사는 전북 장수 출신으로 1974년 서울농업대학교를 졸업하고 평생을 농업인의 길을 걸으며 1989년 전국농어민후계자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

특히 급격한 관세 인하 반대와 개도국 지위 유지 등 전 세계 농민들을 위해 2003년 3월 세계무역기구(WTO) 본부 앞에서 한달 가량 단식농성을 벌였다.

그 해 9월 10일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제5차 각료회의장 정문 앞에서 “WTO가 농민들을 죽인다”고 외치며 목숨을 바쳤다.

최훈식 군수는 “오늘은 우리 농업의 발전과 농민을 진정으로 사랑했던 농민운동가 故 이경해 열사를 추모하고 죽음으로 가르쳐주고자 했던 그 의미를 되새겨보는 자리이다”며 “이경해 열사의 정신을 본받아 농업과 농업인을 위한 가치 있는 정책들을 펼쳐 ‘작지만 강한 부자농촌’으로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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