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대구FC 공격수들이 기지개를 켰다.

대구는 30라운드까지 11위에 자리하고 있다. 승점 33으로 8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35)와 2점 차다. 순위와 달리 최근 분위기는 ‘상승’ 흐름이다. 대구는 최근 4경기 3승1패로 승점 9를 챙겨냈다. 비록 강등권 경쟁 팀들의 승리로 순위를 끌어올리지는 못했지만 승리한 3경기에서 모두 멀티 득점을 뽑아냈다. 30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는 4골을 터뜨리는 화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공격수들이 살아나고 있다. 대구는 30경기에서 34골로 최소 득점 3위다. 빈곤한 득점력이 과제로 꼽혀왔다. 외국인 공격수 에드가가 주춤하면서 세징야 의존도가 다시 커지는 상황. 세징야는 물론 다른 공격수들의 득점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가장 반가운 건 고재현의 득점이다. 고재현은 지난 두 시즌 팀 내 국내 선수 최다 득점자였다. 두 시즌 동안 22골을 넣었다. 하지만 유독 올시즌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 사이 윙백으로 뛰기도 했다.

특히 고재현은 지난 6월 전북 현대(3-0 승)전에는 득점해냈지만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취소 판정을 받아 진한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당시 고재현은 끝난 후 팬 앞에 서서 눈물을 쏟았다. 그렇게 고재현은 27경기 만에 드디어 골 맛을 보며 포효했다.

여기에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롭게 데려온 외국인 공격수 이탈로도 제주전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이탈로의 K리그 5경기 만에 터진 득점포다. 이탈로는 왕성한 활동량과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점차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가고 있어 시즌 막바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공격수 정치인이 제대 후 완벽하게 하나의 공격 옵션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정치인은 저돌적이고 과감한 돌파로 대구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제대 후 대구에서 치른 6경기에서 벌써 3골2도움이다. 그만큼 한층 발전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치인이 측면에서 활기를 넣으면서 세징야도 부담을 덜고 있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은 바셀루스까지 득점에 가담한다면 대구의 화력은 더욱 불을 뿜게 된다.

대구는 여전히 강등권에 있지만, 과제였던 득점력이 개선되고 있다. 그렇기에 충분히 반등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