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대한축구협회(KFA)는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논란에서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른 ‘10차 회의록’을 1일 출입기자단에 보도자료로 전격 공개했다.
홍명보(55) 대표팀 감독은 전날 10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요르단·이라크전)에 출전할 명단을 발표하면서 “국회 현안질의에 가보니 (전력강화위원) 전원 동의 여부 등 내가 들었던 말과 조금 다른 게 있더라. 협회에서 10차 회의록을 공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 당시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이 일부 공개됐다. 그런데 10차 회의가 쟁점이 됐다. 당시 임오경 의원은 “정해성 (전) 위원장과 박주호 (전) 위원의 말이 엇갈린다. 정 위원장은 10차 회의에서 감독 선임 결정에 대한 권한을 위임받았다고 얘기한다. 반면 박 위원은 위임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고 꼬집었다.
박 전 위원은 “동의하긴 했다. 감독 후보 5명 중 검토해서 선정할 권한을 위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제시 마시 감독과 접촉할 땐 1,2,3순위를 뽑아서 공유했다. 이후 투표는 복수라서 마시 감독을 뽑을 때와 다른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정확하게 알지 못할 수 있다. 정 위원장의 말이 맞을 수 있지만, 내가 느낀 걸 솔직히 말한 것”이라고 했다.
KFA는 2일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 중간 발표를 하루 앞두고 선임 과정 논란의 핵심으로 떠오른 위원장 전원 위임 동의와 관련해 10차 회의록을 공개하기로 했다. KFA가 내놓은 건 ‘2024 제10차 KFA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으로 15페이지 분량의 PDF 파일이다. 17명의 감독 후보군을 5명으로 추리는 과정이 담겨 있다. 10차 회의는 6월 21일 열렸다. 정해성 위원장과 이영진, 윤덕여, 박주호, 이미연, 고정운, 송명원, 전경준, 이상기 위원이 참석했다. 윤정환 위원은 줌으로 참여했다.
위원들은 이 자리에서 후보를 5명으로 압축한 뒤 이후 과정은 정 위원장에게 위임하기로 합의했다. 5명의 순위는 따로 매기지 않았는데 홍 감독은 외국인 감독 1명과 함께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무엇보다 위원들이 모든 결정 권한을 정 위원장에게 위임한 상황이 적혀 있다.
KFA는 ‘이후 이임생 KFA 기술총괄이사가 감독선임의 후속업무를 진행, 최종 후보자 3명을 대면 협상면담을 실시했고 최종 1순위였던 홍 감독으로 최종 결정을 하여 이사회에 추천했다’며 ‘이임생 기술이사는 10차 회의 이후 정해성 위원장이 결정한 최종 후보자 대상자를 이어받아 대면 면담을 통해 확인 및 협상 업무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또 ‘KFA는 1순위 홍명보 감독을 내정발표(7월7일)하고 이후 이사회 서면결의(7월10~12일)를 거친 후 최종 선임발표(24년 7월13일)을 함으로써 선임절차를 준수했다’며 ‘홍 감독도 기타 후보자들과 동일하게 전력강화위 회의에서 경기영상을 준비, 분석(9차회의)했으며 위원회 기간 중 정해성 위원장께서 직접 울산경기 참관을 하는 등 사전에 재검증을 했다’면서 절차적 정당성을 주장했다.
한편 이 사태와 관련해 감사를 진행해 온 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중간 결과를 발표한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