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 기자] 벼랑 끝이다. 하지만 익숙하다. 정규시즌 막바지부터 5위 결정전, 와일드카드 결정전 등 사실상 2주 내내 패하면 시즌 종료인 경기를 해왔다. 그래서 이번에도 저력을 믿는다. KT 이강철 감독이 다시 한번 가을 매직을 바라봤다.

KT는 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에서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오윤석(2루수)~심우준(유격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윌리엄 쿠에바스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민혁의 라인업 복귀. 그리고 필승조 전원 등판을 예고했다. 쿠에바스가 긴 이닝을 가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빠른 투수 교체로 승부를 걸 것을 다짐했다.

다음은 이강철 감독과 취재진 일문일답.

-김민혁 상태가 좋아졌나?

할 수 있다고 한다.

-김상수 대신 오윤석이 다시 나왔다. 김상수는 손가락이 다시 안 좋나?

손가락이 완전하지는 않다.

-우규민은 몸상태는 어떤가?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오늘 이상적인 마운드 운영은 어떻게 될까?

고영표 소형준 박영현으로 끝내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고영표 상태는 어떤가?

오늘이 3일 휴식 후 등판이다. 투구수는 신경 쓰지 않는다.

-쿠에바스를 길게 가고 고영표를 5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생각도 있나?

그러려면 쿠에바스가 길게 가줘야 한다. 소형준은 2이닝도 갈 수 있다. 일단 오늘이 중요하다. 고영표를 쓰더라도 5차전에 엄상백이 선발 등판할 수 있다.

-1차전에서 이미 엔스를 상대해봤다. 타자들이 익숙함과 자신감을 가질 수도 있다.

어제 손주영을 5이닝 넘게 상대했다. 손주영과 엔스는 팔이 나오는 각도가 비슷하다. 이런 면에서 좋은 점이 있지 않을까 싶다.

-어제 오재일 선수 파울 플라이 실책이 있었다. 계속 실책이 나오고 있다.

그전에는 실책이 나와도 운이 따르면서 잘 넘어갔다. 지금은 실책 후 실점까지 나온다. 그동안 너무 집중했다. 서로 너무 잘하려다 실책이 나온 것 같다. 어차피 벌어진 일이니까 실수 생각하지 말고 했으면 좋겠다.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은 선수에게 부담만 준다. 우리 팀은 매 경기 벼랑 끝으로 몰려야 하나 싶기도 하다. 벼랑 끝에 몰려야 잘하는 것 같다. 오늘 이기면 정말 끝까지 가야 잘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쿠에바스는 투구수 제한은 없나?

그렇다. 5회 이상 가주기를 바란다. 우리 승리 공식이 선발이 길게 가주는 것이다. 5이닝 이상은 던지기를 바란다.

-밤경기 후 곧바로 낮경기다. 훈련은 자율에 맡겼나?

선수 대부분 일찍 나오기는 했는데 타격 훈련할 선수들은 하더라.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