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창단 첫 승리, 가을야구, 한국시리즈, 통합우승까지 NC 역사를 함께 했다.”

인연이 깊다. NC 창단 멤버로 함께 첫 승리의 기쁨을 누렸고, 가을야구에 첫 한국시리즈 그리고 통합우승까지 함께 일궜다. ‘호버지’ 선배에서 타격코치, 이제는 감독으로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NC 프랜차이즈스타 박민우(31)와 이호준(48) 감독 얘기다. 박민우는 NC 모든 역사를 함께한 이호준 감독과 함께 NC ‘새 페이지’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NC가 제 4대 감독으로 이호준 전 LG 수석 코치를 선임했다. 3년 최대 14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9억5000만원·인센티브 1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이 감독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NC 중심 타자이자, 리더로 활약했다. NC 창단 멤버다. 2018년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연수로 지도자 생활을 거쳐 2021년까지 NC 타격코치를 맡았고 2020년 첫 통합 우승에 일조했다. NC 모든 첫 페이지를 함께 썼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인연이 깊을 수밖에 없다. 박민우가 신인이었던 시절, 이호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프로 선수로서 야구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은인이다.

박민우는 23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창단 멤버로서 이호준 감독님과 모든 역사를 함께 써 내려갔다. 팀 창단 첫 승리부터 첫 가을야구,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까지 좋은 기억들로 가득하다. 감독님은 NC 역사와 같이 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프로 선수로서 내 야구관에 대해 가장 많은 영향력을 주신 분 중 한명이다. 김경문 감독님, 이호준 감독님이다. 이분들에게 큰 영향을 받아 내가 프로에서 야구를 배웠고, 이를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호준 감독은 NC 선수 시절 ‘호부지’로 불렸다. 현역 시절 내내 NC ‘캡틴’을 맡아 듬직한 리더십으로 후배들을 살뜰히 챙겼다. 이에 대해 박민우는 “내가 어릴 때 정말 잘 챙겨주셨다. ‘호부지’라 불렀던 것도 사실”이라며 “(김)주원이나 (김)형준이 등 어린 친구들은 사실 감독님 아들 뻘이다. ‘호부지’라 불러도 될 것 같다. 그만큼 선수들을 잘 챙겨줬다”며 소회했다.

올시즌 아쉬움이 컸다. 유독 힘든 시즌이었다고 털어놨다. 2025시즌에는 새 사령탑 이 감독과 함께 NC 새 페이지를 작성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올해도 스프링캠프전 미국 LA에서 허일(32) 아주사퍼시픽대학교 타격 코치와 훈련을 계획 중이다.

박민우는 “항상 시즌이 끝나면 아쉬움이 남는 것이 계속 반복된다. 그런데 올해는 유독 많이 힘들었다. 팀 성적도 좋지 않았고, 시즌 중간에 또 주장 역할을 맡으면서 복합적인 것들이 한번에 몰리면서 힘들었던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친 시즌인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다시 시작하자’ 이런 말은 하고 싶지 않다. 선수단 모두가 곱씹고, 또 곱씹어서 내년에는 더 단단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면서 “올해 성적이 나쁘지 않아서 내년에도 LA에 가서 허일 코치와 함께 훈련할 예정이다.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