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1차전은 긴장했을 것이다.”

KIA가 하루에 한국시리즈 2승을 챙겼다.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에 이어 2차전까지 품었다.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90%를 잡았다. 타선이 터졌다. 딱 이범호 감독 말 그대로다.

KIA는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과 경기에서 8-2 대승을 거뒀다.

앞서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도 5-1로 따냈다. 0-1로 밀린 상황에서 경기가 재개됐다. 6회초 무사 1,2루 위기를 넘겼다. 이후 7회말 대거 4득점. 8회말 추가점은 덤이다. 이후 2차전까지 챙기며 하루 2승이다.

타선이 터졌다는 점이 반갑다. 21일 1차전이 열렸을 때 5회까지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득점권 4타수 무안타에 잔루 4개다. 이범호 감독이 “우리 타자들 준비 완벽히 됐다”고 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변수가 생겼다. 비다. 6회 경기가 멈췄다. 비가 계속 내리고 있는 상황. 맞으면서 계속했지만, 끝내 심판진이 6회 중단을 결정했다. 서스펜디드 게임까지 확정됐다.

이범호 감독은 21일 서스펜디드 확정 후 “한국시리즈 1차전이다 보니 긴장한 모습이 나온 것 같다. 흥분한 상태 같기도 하다. 오늘 경기로 감각도 생겼을 것이라 본다. 서스펜디드 게임도 2차전 하는 기분으로 하면, 편안한 상태에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시간이 꽤 생긴다. 경기 감각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21일 1차전은 썩 감이 좋지는 않아 보였다. 그렇게 5이닝을 하면서 잠시 잊었던 감각을 되찾았다.

23일 1차전이 이어서 진행됐다. 딱 이범호 감독 말처럼 타자들이 살아났다. 투수들이 6회초 무사 1,2루 위기를 넘기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그리고 7회말 대거 4점을 내며 뒤집었다. 2사 2,3루에서 폭투로 2점, 적시타 2개로 2점이다. 8회말에는 김태군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며 1점 추가했다.

2차전까지 기세가 이어졌다. 아예 1회말에만 5점 뽑았다. 2,3루에서 김도영의 땅볼 타점이 나왔고, 최형우-김선빈-이우성(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2회말에는 김도영이 자신의 한국시리즈 첫 홈런을 터뜨렸다. 5회말과 8회말에는 각각 김선빈과 김태군이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추가점까지 착착 뽑았다.

삼성으로서는 21일 1차전이 6회초 중단된 점이 두고두고 아쉬울 법하다. 반대로 KIA 쪽으로는 좋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범호 감독의 예상대로다. 그렇게 KIA가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rai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