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포항=김용일 기자] “이규백 탓하기에 그렇다. 성장하려면 한 번쯤 거치는 과정.”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은 울산HD와 동해안 라이벌전에서 다이렉트 퇴장한 센터백 이규백을 감쌌다.

박 감독의 포항은 2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4’ 35라운드 울산과 홈경기에서 0-2 완패했다.

포항은 울산의 공세를 잘 버텼으나 전반 고승범에게 실점했다. 후반 예정대로 조르지를 투입하며 반격했는데 킥오프 6분 만에 이규백이 퇴장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울산 이청용이 공을 받는 순간 발바닥을 들어올리며 무릎을 가격했다. 주심인 김종혁 심판은 지체없이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위험 지역도 아닌 상황에서 다소 무리한 반칙이었다.

2004년생인 이규백은 팀 내 수비수 줄부상 속에 기용되고 있으나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수적 열세에 놓인 포항은 결국 주민규에게 추가골을 내주는 등 추격 동력을 잃고 졌다.

박 감독은 경기 직후 “이규백은 성장하는 과정이다. 선수 탓하기엔 그렇다. 열심히 하려다보니 그런게 나왔다”며 “선수로 성장하려면 한번쯤은 거쳐야 할 일이 아닐까 싶다. 질책보다 격려를 해줄 생각이다. 그런 상황 참고해서 앞으로 수비수로 절대 (같은) 상황을 만들지 말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주중 ACLE 부리람(태국) 원정에서 0-1로 진 포항은 리그에서도 5경기 만에 패배를 안았다. 승점 52(14승10무11패)로 제자리걸음한 포항은 4위 FC서울(승점 53)을 넘어서지 못하며 5위를 지켰다.

다음은 박 감독과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궂은 날씨에 응원해준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 사실 초반부터 준비한대로 경기를 잘 치렀다. 실점 위기 있었으나 그전까지 좋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패배의 첫번째 요인이다. 두번째는 불필요한 파울로 수적 열세에 몰린 것이다.

- 완델손 오른쪽 전진 배치 등 전략이 좋았다. 골 결정력 부족과 퇴장으로 무너졌는데.

속상하다. 선수들을 저평가하는 건 아니지만 상대와 기량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올해 많이 부족하나 선수 개인 기량보다 한 팀으로 여기까지 온 것에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앞으로 발전을 위해서 선수들과 고민하겠다.

- 울산과 코리아컵 결승전을 미리보는 성격이었는데.

아쉬운 부분은 수적으로 동등한 입장에서 했으면 결과가 어떻게 나왔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우리가 울산보다 객관적으로 미치지 못하나 충분히 해볼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충분히 코리아컵 결승엔 우리 것을 다하면 승부 예측이 어려울 것이다.

- 이규백에겐 어떤 얘기를 해줬나.

아직 못 만났다. 성장하는 과정이다. 선수 탓하기엔 그렇다. 열심히 하려다보니 그런게 나왔다. 축구 선수로 성장하려면 한번쯤은 거쳐야 할 일이 아닐까 싶다. 질책보다 격려를 해줄 생각이다. 그런 부분 참고해서 그런 상황이면 수비수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상황은 다시는 만들지 말라고 할 것이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