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서 나와 시장의 평가를 받는다.
미국 메이저리그(ML)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3일(한국시간) “김하성이 800만달러(약110억원) 규모 옵션을 포기했다”고 발표했다. 김하성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행사한다는 의미다.
김하성은 2020년, 포스팅 시스템으로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38억 원)에 계약하며 빅리그에 입성했다.
그리고 2021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샌디에이고에서 내야수로 활약했다. 내년시즌의 경우, 옵션 1년을 유지할 수 있지만, 김하성의 선택은 동행이 아닌 도전이다.
이에 김하성은 바이아웃으로 200만달러(약 27억6000만원)를 받고, FA시장에서 새로운 팀을 물색하게 된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년간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되기 위해 팀과 함께 노력했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 그들은 모두 나를 가족처럼 대해줬다”고 감사의 작별 인사를 고했다.
김하성은 ML 데뷔이래 4년간 5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2에 47홈런 200타점 7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06을 작성했다. 지난해엔 발굴의 수비력을 뽐내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가치를 더 올렸다.
올해는 타율 0.233에 11홈런 47타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지난 8월 어깨 부상으로 어깨관절순 봉합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됐다. 전문가들은 김하성의 복귀를 내년 5월로 내다보고 있다.
김하성은 부상 이전까지만 해도 총액 1억달러(1381억원) 선수로 평가받을 만큼 고공행진이었다. 하지만 부상이후 김하성의 몸값은 현지에서 4년 총액 5000만달러(690억원) 수준으로 조정됐다.
김하성의 대형 계약 여부에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어있다. 그럼에도 김하성은 시장 평가를 받기로 결심한 것.
만약 김하성이 원하는 수준의 계약을 하지 못하면 샌디에이고와 단기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있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FA시장을 선택한 김하성의 소식을 전하며 “좋은 기량의 수준급 선수다. 다시 데려오고 싶은 생각이 있다. 이제 막 오프시즌이 시작된 만큼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MLB닷컴은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팬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라며 “김하성 역시 파드리스에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선 김하성에 관심 있는 팀으로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를 언급한다. 김하성의 에이전트인 보라스가 어떤 팀을 상대로 대박 계약을 따낼지 주목된다.
관건은 김하성의 건강한 몸상태다. 보라스가 각구단에 김하성 회복에 대해 확신을 주고, 김하성도 개막전쯤에 출전할 만큼 빠르게 정상 컨디션이 된다면 다년 계약도 가능하다.
그러나 보라스의 전략을 고려하면, 옵트아웃을 포함한 단기계약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김하성은 내년 시즌 반등하며 올해보다 나은 성적을 내는 게 필요하다. kenny@spor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