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2024년 경정이 마무리를 향해 달린다. 위기에 직면한 선수들은 무겁지만 잰걸음을 할 시기다.

경정은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성적에 따라 A1, A2, B1, B2 등급으로 구분한다. 등급이 높을수록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는다. A1~2등급은 38~40회, B1~2등급은 34~36회의 출전 기회를 얻게 된다.

또 경정에는 성적이 부진한 선수는 1회 주선 보류하는 제도가 있는데, 성적 하위 7% 약 8명 정도다. 주선보류 3회를 받으면, 선수등록이 취소되며 선수 생활을 할 수 없다. 현재 평균 득점 하위 7%인 선수는 누굴까?

원용관(4기, B1)은 평균 득점(평균 착순점-평균 사고점)이 0.73점에 그친다. 올해 하반기에 36번의 출전 기회를 받아 15회 출전했고, 계산상으로 21회가 남았다. 하지만 두 차례 사전출발 위반(사전출발 위반일 경우, 3회차(6경주) 출전 정지)으로 앞으로 9번의 경주만을 남겨두었다.

지금까지 통계적으로 주선보류를 면하려면 평균 득점이 3.20 ~ 3.30 정도는 넘어야 한다. 그렇다면 남은 모든 경기에서 2착 이내의 성적을 거두고 사고점(실격, 경고, 주의로 인한 감점)도 없어야하는 상황이다. 현재 두 번의 주선보류 기록이 있어 또다시 주선보류 명단에 든다면 선수 생활은 그대로 끝날 수밖에 없다.

이응석(1기, B1)은 화려한 성적의 선수였지만 현재는 평균 득점 2.41로 하위 2위(신인 기수인 16, 17기 제외)다. 앞으로 올해 그는 7번의 출전 기회가 남았다. 남은 경기 모두 3위 이내의 성적과 사고점 0점을 기록한다면 위기를 넘어설 수 있다.

이미나(3기, B1)는 현재 평균 득점 2.47점으로 남은 9번의 출전에서 모두 3위 이내의 성적과 사고점 0점을 기록한다면 자력으로 주선보류 탈출이 가능하다.

윤상선(15기, B2)은 지난 43회차에서 1번을 배정받고 출전해 적극적이고 차분한 전개로 1승을 거뒀다. 현재까지 고작 2승이지만 최근 경주를 본다면 출발 집중력이 좋아지고 있다.

주선보류 2회를 기록 중인 김채현(15기, B2)은 11회 출전 기회를 남기고 있다. 실전에만 나오면 연습과는 달리 부진한 성적을 보이는 점을 극복해야한다.

정승호(15기, B2), 이태희(1기, A2), 김명진(1기, B1)도 분발이 필요하다.

예상지 경정코리아의 이서범 전문위원은 “하반기를 약 8회차(16일)가량 남겨두고 있는 시점에서 주선보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기 위해 하위권 다툼이 상위권 다툼 못지않게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하위권은 주선보류 명단에 들지 않기 위해 남은 기간 깜짝 실력을 보일 수도 있는 만큼, 이 선수들의 훈련 상태나 경주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라고 조언했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