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과감하게 하기엔 부담이 있고 적정선에서 합의가 됐으면 좋겠다.”

가을야구에는 못 미쳤다. 상위권을 유지하다 핵심 선수 부상 등이 겹치며 힘을 잃었다. 급기야 시즌 막바지 ‘사령탑 경질’ 카드까지 꺼내들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지만 ‘9위’로 마쳤다. 올해 ‘다크호스’라 했던 NC 얘기다.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NC에 큰 과제가 발생했다. 올해 최고 활약을 펼친 외국인 선수에 더해 내부 프리에이전트(FA). 미션은 좋은 합의를 위한 ‘적정선 찾기’다.

무엇보다도 내부 단속이 중요하다. 올시즌을 끝으로 핵심 불펜 이용찬(35) 임정호(34)와 외야수 김성욱(31)이 FA 자격을 얻었다.

NC 임선남 단장은 “내부적으로 세 선수와 대화를 하고 있다. 세 선수 모두 긍정적인 방향으로 대화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데 한편으론 우리가 너무 무리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적정선에서 잘 합의가 되면 좋을 것 같다”며 “아무래도 우리가 지금 오버페이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적정선에서 합의가 됐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세 선수 모두 핵심 선수다. 더욱이 현대 야구가 불펜 게임으로 흘러가는 고려하면 이용찬, 임정호는 필수 자원인 만큼 함께 가려는 의지가 분명하다.

이용찬은 NC에서 마무리 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올시즌에는 ‘클로저’ 대신 셋업 역할을 맡기도 했다. 올해 57경기에 등판해 3승 9패 16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6.13을 기록했다. 또한 임정호는 좌완 불펜으로 팀에 필요 자원이다. 임정호는 올시즌 65경기에 출전해 1승 6패 9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42를 적었다.

김성욱은 올해 주전 중견수로 자리매김했다. 올시즌 129경기에서 타율 0.204 17홈런 60타점을 기록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타점을 적었다. 다만 타율이 2할대에 그치면서 아쉬움은 있다. 김성욱은 안정적인 수비와 장타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NC 외야 뎁스 강화에 필요한 존재다.

임 단장은 “(김성욱, 임정호는) 창단 때부터 함께 해온 선수들이다. 이 점이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가진 적정선에 맞춰 제안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끝이 아니다. 올해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외국인 투수 카일 하트(32)와 타자 맷 데이비슨(33)과 재계약도 남아있다.

올시즌 하트는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157이닝을 던지며 13승 3패 182삼진 평균자책점 2.69로 활약했다. NC가 선발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때도 하트만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데이비슨도 만만치 않다. 올해 131경기에서 타율 0.306 46홈런 119타점 90득점을 적었다. 특히 홈런 46개로 NC 선수로는 2016년 에릭 테임즈 이후로 8년 만에 ‘홈런왕’에 올랐다.

임 단장은 “두 선수 모두 재계약 예정을 통지했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성과가 있기 때문에 처음 연봉 계약보다는 좀 더 인상된 금액을 생각하고 있다”며 “아직 합의가 된 것은 아니지만 긍정적으로 얘기하고 있다. 새로 계약할 외국인 투수 한 명은 물색 중이다”고 설명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