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는 올시즌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김학범 감독이 부임한 제주는 전반기에 부진했다. 구체적으로 따지면 중반까지는 경기력도, 내용도, 결과도 챙기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개막 후 초반 6경기에서는 3승1무2패로 나쁘지 않게 시즌을 출발했지만 이후에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4월부터 8월까지 7승1무14패로 승점 관리에 애를 먹었다. 승수 자체가 엄청나게 적지는 않았지만 무승부는 거의 없었고, 패배가 많았다. 설상가상 경기력까지 따라주지 않아 제주를 강등 후보로 지목하는 축구계 사람들도 많았다.
김 감독은 지난 2017년 광주FC 이후 7년 만의 K리그 사령탑을 맡았다. 그 사이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에 나섰지만 프로축구팀은 아니었다. 그 공백이 드러나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따랐다.
우려를 극복하고 9월 이후의 제주는 달랐다. 9경기에서 5승2무2패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단순히 결과만 얻은 것은 아니었다. 내용이 뒷받침되는 승리였다. 이 기간 11득점10실점을 기록했다. 대구FC전 0-4 패배를 제외하면 8경기 6실점이었다. 수비 조직력은 살아났고, 빌드업, 미드필드에서의 유기적인 플레이도 구색을 갖췄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데려온 남태희가 팀에 녹아들며 좋은 역할을 했고, 마지막엔 부상에서 회복한 최영준도 돌아와 힘을 보탰다. 긍정적인 요소가 여럿 있었다. 덕분에 파이널 라운드 들어 비교적 여유롭게 잔류를 확정할 수 있었다.
K리그로 오랜만에 돌아온 김 감독은 제주와 함께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한 시즌을 보냈다. 김 감독은 올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에 관해 “원인 분석은 다 끝났다. 말하기 힘든 부분도 있지만 하나씩 풀어 가면서 새롭게 도전할 생각”이라며 올해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2025시즌엔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