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코닝과 협력…어퍼 미드밴드 광대역 6G RIS 검증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LG유플러스가 포항공대(POSTECH, 이하 포스텍) 홍원빈 교수 연구팀, 정밀소재 전문기업 코닝(Corning)과 함께 차세대 6G 이동통신을 위한 ‘재구성 가능한 지능형 표면(RIS)’ 검증에 성공했다.

RIS 기술은 별도 전원 없이 전파를 정교하게 반사 또는 투과하며 제어, 도심 빌딩이나 지하 공간 등 음영지역에서도 원활한 신호 전달을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이다. 이는 6G 후보 주파수 대역의 전송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RIS가 상용화되면 중계기나 기지국 대신 건물 외벽이나 창문에 해당 기술을 설치해 음영지역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6G RIS는 포스텍의 설계 기술과 코닝의 특수 유리 기술을 활용해 높은 속도와 넓은 커버리지를 제공할 수 있는 어퍼 미드밴드(Upper midband, 7~14㎓) 주파수의 광대역에서 무선 신호의 전송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5G 주파수를 이용한 RIS 실험에서도 성공, 해당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미리 점검한 바 있다. 5G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테스트를 통해 기존보다 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전파 송수신을 구현해 RIS 기술의 잠재력을 입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6G에서도 RIS의 활용 가능성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6G 시대에는 현재 이동통신에서 주로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보다 훨씬 높은 ‘초고주파 대역’이 활용될 전망이다. 6G에서는 어퍼 미드밴드 대역과 같은 새로운 고주파가 통신에 적용되면서 초당 수십 기가비트(Gbps) 이상의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이러한 높은 주파수는 건물 벽, 창문 등 장애물에 약해 음영지역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전파의 방향을 조절해 신호를 증폭하고 전달할 수 있는 RIS 기술이 필수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LG유플러스는 6G RIS 검증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전자파기술원에서 안리쓰(Anritsu) 6G 검증솔루션을 활용해 시험을 진행했다. 18~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전파진흥주간’ 행사에서 검증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행사에서 전용관을 운영해 6G 시대의 통신 인프라 혁신 가능성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관련 기술에 대한 업계와 학계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향후 이동통신의 청사진을 그리는 ‘6G 백서’도 소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이상헌 네트워크선행개발담당은 “이번 6G 어퍼 미드밴드 RIS 검증으로 6G 후보 주파수에 대한 한계 및 극복방안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연구 개발을 지속해 더 많은 음영 지역에서 최적화된 통신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