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홀가분하다.”

정말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운동만 하는 남자다.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이 꽤 신경이 쓰였던 모양이다. 다 끝났다. 다시 운동에 전념한다. 불혹의 나이에도 홀드왕 타이틀을 따낸 선수. SSG 노경은(40)이 마운드 반등을 이끌고자 한다.

2024시즌 SSG는 투수 쪽에서 애를 먹었다. 팀 평균자책점이 5.25에 달했다. 리그 최하위다. 리그 전체 평균이 4.91이다. 한참 미치지 못했다. 5강 진출에 실패한 주요 원인이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5.25다. 리그 7위에 자리했다. 아주 최악은 아니었던 셈이다. 그 중심에 노경은이 있었다. 77경기 83.2이닝, 8승5패 38홀드, 평균자책점 2.90을 쐈다.

리그 홀드왕이다. 개인 첫 타이틀 홀더가 됐다. 2003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22년차에 ‘최고령 홀드왕’이 되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노경은은 “울컥하더라. 수상할 때 앞에 아버지가 앉아계셨다. 그 모습을 보니 더 그랬다. 눈물이 날 뻔했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는데 22년 걸렸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가장 아쉬운 부분은 팀이 가을야구에 가지 못한 부분이다. KT와 5강 싸움을 끝까지 했는데, 마지막에 흔들렸다. 그 부분이 가장 아쉽다. 다음 시즌은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시즌 후 FA가 됐다. 이변은 없었다. 2+1년, 총액 25억원(계약금 3억, 연봉 13억, 옵션 9억)에 SSG와 계약을 마쳤다. 노경은은 “축하받을 일 아닌가요?”라며 웃은 후 “최소 2년은 더 선수로 뛰지 않나. 분명 잘된 일이다. 만족한다”고 말했다.

더 중요한 부분이 있었다. “FA 계약을 마쳤는데 ‘홀가분하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아, 이제 끝났다. 운동만 하면 되겠다’ 싶더라. 운동 중독이라 하지 않나. 내가 좀 그렇다”며 웃었다.

2025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결국 마운드가 해줘야 한다. “김민도 합류하고, (서)진용이도 내년 잘할 것이다. 올해는 수술 후 복귀 시즌이라 힘들었을 것이다. 투수진이 살짝 어수선한 감은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우리 팀 야수는 원래 잘하지 않나. 타자 걱정은 안 한다. 투수들이 해주면 된다. 내년은 다르다. 다시 대권 도전할 수 있다. 나도 내 몫을 열심히 하겠다. 팀에 맞춰서 던지면 된다.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년 통합우승을 일궜다. 2023년도 가을야구에 나섰다. 2024시즌은 아쉬움이 남았다. 다시 위로 올라가고자 한다. 베테랑 노경은이 선봉에 선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