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신세계그룹은 26일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자회사인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출자 비율은 5대 5로, 신세계그룹은 G마켓을 현물 출자 방식으로 참여한다.
내년 설립 예정인 이 합작법인에는 G마켓과 알리바바그룹의 이커머스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포함되지만, 두 플랫폼은 독립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번 협력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G마켓의 60만 판매자 기반을 활용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으며, G마켓 판매자는 알리바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확보하게 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전략적 동맹으로 K-상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G마켓은 알리바바의 IT 기술력을 도입해 플랫폼의 기술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장점도 누릴 수 있다.
◇ ‘적과의 동침’ 평가도… G마켓의 생존 전략
신세계그룹은 2021년 3조4400억 원을 들여 G마켓을 인수했으나, 이후 2022년과 202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번 동맹은 경쟁이 치열해진 시장에서 G마켓의 생존을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와 알리바바의 전략적 동맹은 사실상 ‘반쿠팡 연대’로 볼 수 있다”며, 양사가 국내 시장에서 쿠팡과 경쟁하기 위한 협력 관계를 강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gyuri@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