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18번홀 세컨샷 시도하는 전인지
내년 시즌 미국 진출을 앞둔 전인지는 중국에서 열리는 2016 KLPGA 개막전 현대차여자오픈에 출전해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와 맞대결을 펼친다.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김효주 VS 전인지’, 닮은꼴 두 스타의 자존심 대결이 올해의 마지막 그린을 뜨겁게 달군다.

둘은 11일부터 사흘간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의 미션힐스GC(파72·6342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2015년의 마지막 대회이자 2016시즌 개막전이기도 한 현대차중국여자오픈(총상금 55만달러)에 출전해 맞대결을 펼친다.

201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전인지(21·하이트진로)의 독주였다. 시즌 최다인 5승과 함께 상금도 9억1300만원이나 벌어들이며 대상은 물론 상금왕, 다승왕, 평균타수 등 5관왕을 휩쓸었다. 그런 영광을 등에 업고 전인지는 내년 미국 LPGA 투어로 진출한다. 초청선수로 출전한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프을 석권해 시드권을 손에 쥐었다.

전인지는 현대차중국여자오픈에 출전해 국내 팬들을 위한 마지막 무대를 멋지게 장식하고 싶다. 어깨 상태가 좋지 않으면서도 지난달 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리코컵과 6일 끝난 4개 투어 대항전 더퀸즈에 이어 3주 연속 강행군을 펼치는 이유다. 그런 전인지 앞을 가로막는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는 공교롭게도 2014년 KLPGA의 최고 스타였던 김효주(20·롯데)다. 나이는 한 살 어리지만 김효주는 작년 대상,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상을 휩쓸었다. 그리고 초청선수로 출전한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해 LPGA투어에 진출했다.

김효주 4번홀 티샷
김효주

김효주는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는 유난히 강하다. 특히 현대차오픈은 김효주가 프로 데뷔 이후 처음 우승(2012년)한 대회이이자 미국 진출을 앞두고 출전한 지난해에도 우승했다. 여기에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중국 웨이하이)을 2연패 하는 등 김효주는 중국에만 가면 힘을 냈다. 3월 LPGA 투어 JTBC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했지만 이후 체력적인 부담으로 인한 부진 등으로 신인왕을 놓친 김효주로서는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 좋은 기회로 볼 수 있다.

둘 모두 내년부터는 미국이 주 무대가 되기 때문에 이 대회는 LPGA 투어에서 벌이게 될 본격적인 대결을 앞에 둔 전초전 성격도 강하다. 이 대회 뒤 전인지와 김효주는 각각 미국과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는 전인지 김효주 외에 올해 3승을 올리며 차세대 에이스로 부상한 박성현(22·넵스)과 김민선(20·CJ오쇼핑), 하민송(19·롯데) 등도 출전해 내년 시즌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 KLPGA 투어는 이번 대회를 마친 뒤 3개월 여의 겨울 휴식기 거쳐 내년 3월 말 본격적인 2016시즌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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