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골 세리머니는 청년들 응원문구\'[SS포토]
홍명보 전 대표팀감독이 ‘청년들에게 희망을 소아암 환우들에게 사랑을’ 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자선축구경기(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5)를 2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었다.일본에서 활약하는 야구선수 이대은과 이승우, 구자철, 김병지, 정대세 등 현역선수들이 참가해 사랑팀과 희망팀으로 나눠 한판승부를 펼치는 자선경기는 장충체육관에서 풋살경기로 열렸다. 첫 골을 넣은 희망팀 선수들이 첫골세리머니로 청년들을 응원하고 있다. 장충체육관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이번에는 청춘을 응원하는 의미있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홍명보 장학재단이 주최하는 ‘셰어 더 드림풋볼매치 2015’가 2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려 26명의 스포츠스타들과 5000여명의 관중들이 함께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번 자선경기는 장충체육관에서 처음 열렸다. 2011년 실내에서 풋살 형태로 자선경기가 진행되면서 지난 해까지는 줄곧 1만석이 넘는 규모의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행사가 열렸다. 하지만 올해는 5000석 규모의 장충체육관에서 경기가 펼쳐지면서 팬들은 더 가까운 곳에서 축구스타들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아담한 규모로 인해 자선경기가 이전보다 더 집중된 분위기 속에서 펼쳐졌고, 팬들과 선수들은 함께 호흡하고 웃으면서 따뜻한 연말을 보냈다.

◇청년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

올해 자선경기는 청년 실업 해소를 메인 테마로 잡았다. 홍명보 이사장은 지난 22일 열린 미디어데이를 통해 “올해 미국에서 지내면서 국내 뉴스를 많이 접하지 못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본 것이 청년 실업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우리 청년들은 대한민국의 미래다. 이들이 희망을 갖지 못하면 대한민국도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어려운 환경이지만 조금 더 노력을 하자는 의미에서 행사를 기획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청년 실업은 국가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축구를 통한 사회 환원을 목표로 하는 홍명보 자선경기의 메인 테마로 선정됐다.

이번 자선경기의 캐치 프레이즈는 ‘청춘,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로 정해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웃고 즐기는 것에 치중하던 골 뒤풀이에서도 청년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메인 테마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했다. 양 팀은 첫 골 직후에 나란히 청년들을 위한 뒷풀이를 펼쳤다. 먼저 경기시작 2분만에 황의조가 첫 골을 터뜨린 사랑팀은 선수들이 언더셔츠에 한자씩 적은 글자들을 통해 ‘잊지마 당신은 어머니의 자부심’이라는 글을 만들었고, 2분 뒤 임근영이 골을 기록한 희망팀도 같은 방식으로 ‘청춘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를 만들어 박수갈채를 받았다.

사랑팀 \'응답하라 1988세리머니\'[SS포토]
중국프로축구팀 황저우로 현역복귀가 확정된 홍명보 전 대표팀감독이 ‘청년들에게 희망을 소아암 환우들에게 사랑을’ 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자선축구경기(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5)를 2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었다.일본에서 활약하는 야구선수 이대은과 이승우, 구자철, 김병지, 정대세 등 현역선수들이 참가해 사랑팀과 희망팀으로 나눠 한판승부를 펼치는 자선경기는 장충체육관에서 풋살경기로 열렸다. 사랑팀 응답하라 1988 반갑구마 세리머니로 마무리하고 있다. 장충체육관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진지하거나 망가지거나’ 뭘해도 즐거운 자선축구

자선경기의 백미는 골 뒤풀이다. 이날 만큼은 선수들도 평소 그라운드에서 보여주지 못한 끼를 발산하면서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최근 현역 은퇴를 선언한 뒤 방송인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이천수는 자신이 출연했던 ‘복면가왕’을 골 세리머니의 소재로 활용했다. 전반에 골을 터뜨린 그는 종이 백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코트에 등장한 뒤 노래를 부르는 시늉을 해 웃음 바다를 만들었다. 이승우는 후반에 연속골을 터뜨린 뒤 팬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방송 아나운서와 댄스타임을 갖는 등 최연소 참가자지만 당찬 모습을 보여줬다.

골 세리머니는 유행에도 민감하다. 올해는 최근 화제의 드라마인 ‘응답하라 1988’에서 김성균이 자주 연기하는 코미디 코너 ‘반갑구만 반가워요’를 사랑팀에서 재연했다. 개그맨 서경석은 올해도 어김없이 자선축구에 출전해 감초 역할을 해냈다. 서경석은 후반에 희망팀의 골키퍼를 맡아 온몸으로 상대의 슛을 막아내 관중들에게 큰 웃음을 유발시켰다. 반면 사랑팀의 김병지는 후반에 필드 플레이어로 나서 후배들과 몸싸움을 펼치며 베테랑의 자존심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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