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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청주 국민은행이 인천 신한은행을 꺾고 신한은행과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의 허를 찔렀다. 최대 무기인 외곽을 고집하지 않고, 데리카 햄비(25점 11리바운드)를 앞세워 골밑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신한은행은 4연패 늪에 빠졌다.
국민은행은 3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의 홈경기에서 59-57(17-10 6-15 17-15 19-17)로 승리했다. 이번 시즌 신한은행전 3연패 끝에 첫 승을 거뒀다. 수술 후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서동철 감독 대신 팀을 이끌고 있는 박재헌 코치는 “분위기에서 계속 압도당하며 신한은행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했던 것 같다. 오늘은 외곽 대신 오히려 적극적으로 골밑에 공을 투입해 공격을 시키려 한다”고 밝혔다. 역으로 가려던 박 코치 전략에 핵심은 햄비였고, 햄비는 경기 종료 0.3초 전 짜릿한 결승 골밑득점을 기록하는 등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엔트리 패스에 의존하지 않고, 스크린에 의한 투맨게임 활용도를 후반 높인 게 주효했다. 이날 링을 통과한 국민은행의 3점슛은 단 4개에 불과했다.
베테랑 변연하도 경기 내내 팀 분위기를 잡아줬다. 점수 차가 벌어질 위기였던 3쿼터 중반 32-36일 때 정미란의 3점슛을 도왔고, 스틸을 성공시키는 등 추격에 앞장섰다. 4쿼터 경기 종료 3분 여를 남기고는 51-48을 만드는 3점포를 꽂아 넣었고, 이후 스틸까지 성공해 햄비의 득점을 돕기도 했다. 경기를 끝낸 햄비의 마지막 슛도 변연하의 패스에서 나왔다. 햄비의 슛이 성공됨과 동시에 경기가 끝났고, 국민은행 선수들은 코트로 뛰어나와 서로 부둥켜안고 기뻐했다. 워낙 짜릿한 승리였기에 마치 우승한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신한은행은 리바운드 수에서 40-30으로 앞서고도 체력부담을 극복하진 못했다. 지난 1일 선두 춘천 우리은행과의 홈경기에서 연장전까지 치르고 72-75로 석패했다. 당시 최윤아가 45분, 김단비가 44분 23초, 김규희가 40분 6초를 뛰었다. 하은주는 데뷔 후 최다인 33분 6초 간 코트를 지켰다. 김규희는 이날 발목 인대 부상으로 결장했고, 주전들의 체력부담도 컸다. 신한은행 정인교 감독도 “최윤아와 하은주의 출전시간은 조절해주려고 한다”면서 “그 동안 국민은행전을 모두 승리했는데 아무래도 높이에서 앞서기 때문인 듯 하다. 상대 외곽을 막는 앞선 수비도 잘됐다. 오늘도 (마케이샤) 게이틀링을 주로 활용하겠다. 공격이 답답하면, (모니크) 커리와 곽주영을 넣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떨어진 체력으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졌다. 1쿼터 신한은행의 야투 성공률은 44%에 그쳤다. 체력 저하로 인한 실책(19개)도 많았다. 4쿼터 막판 팽팽한 접전에선 커리가 연속 득점을 기록했지만, 57-56으로 앞서던 경기 막판 곽주영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한 게 뼈아팠다. 이후 햄비에 연속 3점을 내주며 울었다. 김단비는 16점, 게이틀링은 10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하은주 최윤아(이상 2점) 등이 주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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