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김동진(왼쪽)이 중국 항저우 그린타운에서 뛰었던 지난 2013년 이케다 세이고 코치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스포츠서울DB)

[상하이=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홍명보 감독님과 딱 맞는 팀인 것 같다.”

2006년과 2010년 월드컵에 연달아 참가한 ‘멀티 수비수’ 김동진도 지난 10일 열린 ‘아시안 스마일 컵’에 참가했다. 모처럼 국내 언론과 마주한 그는 특히 최근 이슈가 된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의 항저우 사령탑 부임에 대해 “좋은 궁합인 것 같다”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지난 해까지 2년간 태국 명문 무앙통 유나이티드에선 활약했다. 그러나 무앙통 입단 전인 2012~2013년 FC서울에서 항저우로 이적, 2년간 뛰며 중국 리그 경험도 갖고 있다. 누구보다 항저우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후배 오범석이 얼마 전 항저우에 입단하지 않았는가. 범석이가 항저우 구단은 물론 도시와 생활에 대해서도 굉장히 많은 것을 물어봤다”고 전한 김동진은 “항저우는 선수를 육성할 수 있는 환경이나 시설, 시스템이 아주 좋다. 훈련장이 정말 크고, 항저우는 중국 답지 않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그래서 홍 감독님이 가신다고 했을 때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항저우가 새롭게 도약할 적기가 도래했다고 했다. “어린 선수들이 이제 2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팀 주축으로 성장해 나갈 때가 됐다”는 김동진은 “이럴 때 홍 감독님이 부임했다. 물론 더 좋은 팀, 더 강한 팀으로 가셨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항저우가 어찌보면 홍 감독님에게 맞는 팀 같다. 오카다 다케시 전 일본대표팀 감독이 있을 때 내가 뛰었는데 당시 수석코치(오노 다케시)가 이번에 홍 감독님과 다시 결합했다고 하니까 더 기대된다”고 했다.

다만 중국 축구에 돈이 넘쳐나는 만큼, 육성을 위주로 한 항저우 입장에선 고비를 넘기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내가 항저우 있을 때도 그렇게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해서 오카다 감독님이 구단을 나오셨고, 나도 떠나야 했다”는 그는 “홍 감독님에게도 위기가 올 수도 있으나 좋은 팀인 것은 분명한 만큼 이겨내면 좋은 내용과 성적을 잡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김동진은 무앙통과의 계약이 끝나면서 새로운 행선지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 나이 35살이지만 최근 중국 다음으로 주목받고 있는 태국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정상급 선수로 인정받았다. 그는 “새 둥지를 알아보고 있다. 다만 (2011년 FC서울을 나온 뒤)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했다.

silv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