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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배혜윤(오른쪽)이 24일 용인에서 벌어진 KDB생명과의 홈경기에서 상대 골밑을 공략하고 있다. 제공 | WKBL

[용인=스포츠서울 최정식기자] 용인 삼성생명이 3일 전의 악몽을 씻어내는 대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생명은 2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여자프로농구 홈경기에서 배혜윤(25점 7리바운드)의 맹활약에 힘입어 구리 KDB생명을 69-66(15-18 9-18 20-20 25-10)으로 물리쳤다. 3쿼터 한때 18점차까지 뒤졌지만 강력한 압박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12승 12 패로 5할 승률에 복귀, 2위 부천 KEB하나은행에 승차 반 게임으로 따라붙었다.

KDB생명은 이틀 전 청주 국민은행과의 경기에 이어 또 4쿼터 역전을 허용하며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석연치 않은 판정의 결과로 패했을 때 선수들의 경기력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 같은 불안감 때문에 위축될까, 아니면 오히려 분발을 다짐하게 하는 자극이 될까.

삼성생명은 지난 21일 하나은행과의 홈경기에서 연장 끝에 67-76으로 졌다. 이 경기를 놓고 오심 논란이 벌어졌고 심판 설명회까지 열렸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KDB생명과의 경기를 앞두고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는 일부러 하나은행전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는 생각이 무의식에 남아있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임 감독의 우려처럼 삼성생명은 3쿼터 후반까지 줄곧 KDB생명에 끌려갔다. 공수 모두에서 움직임과 집중력이 떨어졌고 소극적이었다. 반면 KDB생명은 이경은(22점 7리바운드 6도움)이 3점슛과 돌파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2쿼터 중반 27-17로 앞서 주도권을 잡았다. 3쿼터에는 플레넷 피어슨의 공격까지 호조를 보이며 2분23초를 남기고 53-35까지 달아났다.

무기력하던 삼성생명은 3쿼터 막판부터 돌변했다. 압박 수비로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 한편 배혜윤과 키아 스톡스의 골밑 공략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12점을 뒤진 채 4쿼터를 맞은 삼성생명은 배혜윤이 로 포스트를 완전히 장악하며 빠르게 점수차를 줄여갔다. 결국 2분16초를 남기고 배혜윤의 중거리슛이 터지면서 62-61로 역전에 성공했다. 배혜윤은 65-63으로 불안하게 앞선 종료 19.9초 전 포스트업에 의한 득점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배혜윤은 4쿼터 6차례의 2점 야투 시도를 100% 성공하는 집중력을 보이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 타이를 기록했다.

KDB생명은 4쿼터에 삼성생명의 수비에 막혀 8분40여초 동안 5득점에 그쳤고, 역전을 허용한 직후 연속 3차례의 턴오버를 범하며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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