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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우승은 시간 문제!”
올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공식 데뷔한 전인지(22·하이트진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찬사 일색이다.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올해 미국으로 진출했을 때만해도 새로운 무대에 순조롭게 정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았지만, 이제는 걱정의 목소리는 잦아들고 “진짜 슈퍼루키”라는 칭찬이 주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전인지는 LPGA 투어 데뷔 첫해부터 슈퍼루키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2개 대회에 출전해 공동 3위, 단독 2위라는 성적을 올리며 역대 최고의 신인을 거론되고 있다. 신인답지 않은 기복없는 플레이가 인상적이다. 초반 라운드에서는 눈에 안 보이다가도 3~4라운드가 되면 어느새 우승경쟁에 합류해 날카로운 샷을 뽐내고 있다. 특히 데뷔전이었던 코츠 챔피언십에서는 심한 감기 몸살에 걸려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면서도 4일간 18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 적응기간이 필요없는 준비된 신인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왜 대단한 신인인가는 이번 시즌 기록이 보여주고 있다. 전인지는 뛰어난 골퍼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평균타수에서 69.25타로 당당히 LPGA 투어 1위에 올라있다. 특히 8개 라운드를 치렀는데 아직까지 오버파가 없어 신인답지 않은 안정감을 자랑한다. 여기에 페어웨이 적중률 86.61%(4위), 그린 적중률 77.78%(9위),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2위(1.69개), 2개 대회 39개의 버디로 대회당 버디수 2위 등 전 부문에 걸쳐 빼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전인지는 신인왕 포인트에서도 166점으로 2위 가비 로페즈(멕시코·70점)에 96점 차로 크게 앞서고 있다. 시즌 시작 전 9위였던 세계랭킹도 6위까지 뛰어올라 한국 선수 중 박인비(2위), 김세영(5위)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 이런 전인지를 두고 LPGA 투어는 홈페이지를 통해 “올 시즌 KLPGA에서 LPGA로 이동한 전인지가 매끄러운 출발을 보이는 것은 그리 놀랍지 않은 일”이라면서 “진짜 물건(Real Deal)”이라고 극찬했을 정도다. 이제 우승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인지는 3일 싱가포르에서 개막하는 HSBC위민스 챔피언스에 출전해 시즌 첫 우승을 노린다. 그는 자격을 갖춘 상위 63명만 출전하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대회에 출전한 유일한 신인이다. LPGA 투어도 전인지를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박인비(28·KB금융그룹), 렉시 톰슨(미국) 등과 함께 이번 대회의 유력한 우승후보 중 한 명으로 꼽았다. 2일 발표된 1, 2라운드 조편성에 따르면 전인지는 캐나다의 ‘샛별’ 브룩 헨더슨, 호주 교포 이민지와 함께 첫날 티샷을 날린다.
신인을 뛰어넘어 이미 LPGA에서 주목하는 거물급으로 자리한 전인지가 과연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골프팬들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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