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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정식기자] 안양 KGC인삼공사가 3시즌 만에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KGC인삼공사는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서울 삼성을 85-83(26-23 20-20 18-25 21-15)으로 꺾고 3승1패를 기록, 2012~2013시즌 이후 첫 4강에 올랐다. 인삼공사는 찰스 로드가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린데다 후반에는 외곽포마저 침묵하며 고전했으나 막판 집중력을 잃지 않고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이정현이 결승 득점을 포함해 24점을 올리는 한편 가로채기 4개까지 곁들이며 맹활약했다.
정규리그 1위 전주 KCC와 인삼공사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은 오는 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83-83으로 균형을 이룬 경기 종료 30초 전. 인삼공사 마리오 리틀이 오펜스 파울을 범했다. 공격권을 갖게 된 삼성이 절대 유리한 상황. 그러나 문태영이 드리블하다 넘어지면서 공을 놓쳤고 헬드볼이 되면서 공격권이 다시 인삼공사로 넘어갔다. 이정현이 과감한 골밑 돌파에 이은 레이업으로 4.1초를 남기고 승부를 결정짓는 득점을 올리면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던 막판 접전은 막을 내렸다.
인삼공사의 외곽포와 삼성의 높이, 초반부터 양 팀의 강점이 두드러졌다. 1쿼터에 인삼공사는 4개의 3점포를 터뜨렸고, 삼성은 13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 그 가운데 4개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삼성은 외곽포의 부재로 제공권의 우위를 충분히 살리지 못한 반면 인삼공사는 외곽을 막는데 집중한 삼성 수비의 허점을 파고 들었다. 2쿼터 초반 가드 김기윤이 비어있는 골밑을 잇따라 돌파했고 리틀의 3점포까지 폭발하면서 인삼공사는 33-27까지 앞섰다.
2쿼터 3분22초를 남기고 삼성에 기회가 찾아왔다. 인삼공사 찰스 로드가 4번째 반칙을 범하면서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린 것. 삼성은 로드가 빠진 틈을 타 라틀리프가 잇따라 골밑 득점을 올리며 1점차로 따라붙었다. 인삼공사는 수비에서의 강력한 압박으로 맞섰다. 트랩 수비로 빼앗은 공을 리틀이 3점포로 연결하면서 다시 46-39로 달아났다.
경기 흐름은 3점포에 의해 다시 바뀌었다. 삼성은 주희정이 2쿼터 후반부터 3쿼터 초반까지 3개의 3점슛을 성공했다. 삼성은 주희정의 3번째 3점포가 터지면서 53-52로 경기를 뒤집었다. 반면 인삼공사는 강점이던 외곽포가 침묵을 지켰다. 3쿼터 8개의 3점슛을 던졌으나 모두 실패. 분위기는 삼성 쪽으로 넘어갔다.
경기 전 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외곽포가 안 터지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수비를 강하게 해 실점을 줄이면 된다”고 했다. 인삼공사는 4쿼터 강력한 도움 수비로 삼성의 골밑 공격을 묶고 공격에서는 자유투로 득점을 쌓아가면서 경기를 다시 접전 상황으로 만들었다.
인삼공사가 83-81로 불안하게 앞선 종료 1분46초 전 로드가 결국 5반칙으로 코트를 물러났다. 이후 공격에서 삼성은 문태영과 라틀리프가 각각 자유투 2개 가운데 1개씩만을 넣으며 동점을 만드는게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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