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926 현대건설 에밀리
현대건설 에밀리(오른쪽)이 2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청주 KOVO컵 프로배구대회’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상대 러브의 블로킹을 피해 공격하고 있다. 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의 두 번째 트라이아웃 현장에서는 “지난 해에 비해 선수들 기량이 낫다”는 평가가 나왔다. 충북 청주에서 열리고 있는 ‘2016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를 통해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이 드러난 가운데 평가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구관이 명관? 두 번째 시즌도 기대

지난 시즌 챔피언인 현대건설은 에밀리를 재신임했다. 한국도로공사도 고심 끝에 새로운 선수를 뽑지 않고 시크라와 재계약했다. 트라이아웃이 프로경력이 없거나 적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V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선수들을 선택하기로 했다. 에밀리는 지난 시즌에도 공격 해결사보다는 수비 조력자의 역할에 무게가 실렸다. 올해 컵대회를 통해 수비안정감과 경기운영 측면에서 더욱 노련해졌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현대건설이 조별리그에서 2연승 하는 과정에 매 경기 팀 내 최다득점자로 이름을 올리며 주요 득점원 역할도 성실히 해내고 있다. 시크라는 몸상태가 좋지 않아 컵대회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도희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국내 선수들의 수비력이 좋아졌고 센터진의 공격득점이 늘어났다. 시크라의 지난 시즌 막바지 활약을 고려하면 전력에 가세한 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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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알레나(가운데)가 27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청주 KOVO컵 프로배구대회’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자 리쉘이 블로킹하기 위해 뛰어오르고 있다. 제공 | 한국배구연맹

◇새로운 얼굴들, 아직은 글쎄…

새롭게 가세한 선수들 중에서는 IBK기업은행의 리쉘이 눈길을 끈다. 도로공사전 39득점에 이어 KGC인삼공사전 30득점을 기록했다. 여러 공격루트를 지닌 기업은행이 외국인 선수의 결정력까지 더하면 매우 막강해진다. 지난 시즌 맥마혼 만큼의 높이를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여러 각도로 힘있게 틀어치는 능력이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트라이아웃 당시 큰 기대를 모았던 흥국생명의 러브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가운데 가장 키가 크다. 높은 타점에서 내리 꽂는 스파이크와 측면 블로킹 높이를 기대했는데 결정력 측면에서 아직은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GS칼텍스의 그레이는 파괴력보다는 넓은 시야를 활용한 영리한 플레이가 장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시즌에 돌입해 경기를 치를수록 더 나아질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트라이아웃 당시 1순위로 미들본을 선택하며 웃었던 KGC인삼공사는 미들본이 개인사정으로 합류하지 못하면서 알레나로 급히 선회했다. 트라이아웃 재수만에 V리그 입성에 성공한 알레나는 190㎝의 신장이 장점이지만 그에 비해 공격의 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도희 위원은 “인삼공사의 수비력이 굉장히 단단해졌다. 세터 이재은의 움직임도 좋아져 알레나의 활약도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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