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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도=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과연 ‘4대 천왕’의 샷이었다. 3쿠션 세계랭킹 1~4위를 달리는 토브욘 브롬달(스웨덴)과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에디 먹스(벨기에)가 나란히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첫 승리를 따냈다. 초반 고전에도 놀라운 집중력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디펜딩 챔피언’ 브롬달은 16일(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에 있는 보르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첫 경기에서 크리스타키스 크리스토포루(키프러스·72위)를 상대로 27이닝 만에 40-18로 이겼다.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한국의 강동궁과 결승에서 막판 역전 우승을 해낸 그는 크리스타키스와 첫 경기 초반 고전했다. 10이닝까지 단 3점을 얻는 데 그쳤다. 샷이 원하는대로 이뤄지지 않자 고개를 저으며 표정이 어두워지기도 했다. 하지만 ‘3쿠션 황제’ 브롬달의 집중력은 위기에서 더 빛났다. 21이닝에 마술같은 샷으로 연속 12점을 뽑으며 순식간에 34-9로 달아났다. 막판까지 흔들림 없이 크리스타키스를 압박한 끝에 승리를 가져갔다. 1승을 챙긴 그는 전날 크리스타키스를 누른 페루의 라몬 로드리게스(1승)와 익일 조 1위에 주어지는 16강 티켓을 두고 겨룬다.
옆 테이블에서 진행된 B조 쿠드롱과 에릭 텔레즈(코스타리카·45위)의 경기에선 쿠드롱의 환상적인 뒤집기 승리였다. 쿠드롱은 4이닝까지 단 한점도 올리지 못한 채 0-17로 끌려갔다. 텔레즈가 무서운 속도로 점수를 쌓자 관중들도 박수를 보내면서 이변을 기대했다. 그러나 쿠드롱은 후반부에 힘을 냈다. 32이닝 때 31-33까지 따라붙었다. 당황한 텔레즈는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친 반면 쿠드롱은 40점 고지를 밟으면서 40-34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쿠드롱도 전날 텔레즈를 꺾은 프랑스의 제롬 발베이론(48위)과 16강을 다툰다. C조의 야스퍼스는 안토니 골람(레바논·84위)에게 18이닝 만에 40-19 대승했고, D조 에디 먹스는 전날 한국 김재근에게 패한 네덜란드의 레이먼드 버그만(102위)을 40-24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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