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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호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에 있는 보르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9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조별리그 L조 최종전 체코 노박 라덱과 경기에서 샷을 시도하고 있다. 제공 | 코줌코리아

[보르도=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한국 3쿠션의 ‘슈퍼맨’ 조재호(서울시청·세계랭킹 11위)와 ‘천재’ 김행직(전남연맹·18위)이 세계선수권대회 16강에 진출했다.

조재호는 18일(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에 있는 보르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9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조별리그 L조 최종전 체코 노박 라덱(158위)과 경기에서 27이닝 만에 40-32로 이기며 지난해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16강에 올랐다. 세계선수권은 48명의 선수가 3명씩 A~P조까지 16개조로 나뉘어 조 1위 16명이 토너먼트를 치른다. 40점 단판으로 후구 방식이다.

전날 이집트의 강자 나디 리아드(25위)를 40-25로 제친 조재호는 초반 좀처럼 샷 감각을 찾지 못한 채 고전했다. 15이닝까지 18-25로 밀렸다. 그러나 16이닝에 하이런(연속득점) 8점을 기록했다. 31-30으로 근소하게 앞선 25이닝에도 하이런 5점을 기록, 36-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매이닝 꾸준하게 득점에 성공한 라덱은 샷이 흔들렸다. 반면 자신감을 되찾은 조재호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26이닝에 40점 고지를 밟으면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는 “어제부터 초반 몸이 잘 풀리지 않아 고전하고 있는데, (토너먼트서부터) 더 나아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조재호는 D조에서 김재근을 누르고 올라온 벨기에 에디 먹스(4위)와 8강을 두고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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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세계선수권에서 2전 전승으로 16강에 오른 김행직. 제공 | 코줌코리아

생애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에 나선 김행직도 O조 1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올랐다. 전날 미국의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17위)를 40-16으로 완파한 그는 프랑스의 마크 보잉네레스(605위)를 40-22(21이닝)로 이겼다. 국내랭킹 1위인 김행직은 이번 대회 참가한 선수 중 가장 어리다. 1992년생에 불과하나,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천재성을 입증하며 주목받고 있다. 김행직은 N조 1위로 올라온 터키의 타이푼 타스데미르(12위)와 8강에서 만난다.

반면 P조의 허정한(경남연맹·16위)은 안타깝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터키 강자 무랏 나시 초크루(9위)와 40-40(25이닝)으로 비기면서 나란히 1승1무를 기록했지만 2경기에서 66이닝을 소화, 초크루(48이닝)에게 조 1위 자리를 내줬다. 전날 아르헨티나의 길레르모 페레즈(119위)전 40이닝까지 접전을 벌인 게 아쉬웠다. 또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한 강동궁(동양기계·13위)은 조별리그 K조 최종전에서 터키 당구스타 세미 세이기너(26위)에게 28-40(25이닝)으로 덜미를 잡혔다. 와일드카드로 나선 김형곤(서울연맹·35위) 김재근(인천연맹·36위)도 각각 마르코 자네티(6위), 에디 먹스(4위)에게 패하면서 1승1패를 기록,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제69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16강 대진표

세미 세이기너(터키)-무랏 나시 초크루(터키), 제롬 발베이론(프랑스)-후베르니 카타노(콜롬비아), 김행직(한국)-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토브욘 브롬달(스웨덴), 로빈슨 모랄레스(콜롬비아)-다니엘 산체스(스페인), 에디 먹스(벨기에)-조재호(한국), 폴리클로노폴로스 니코스(그리스)-마 민 캄(베트남),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에디 레펜스(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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