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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상대에 따라 스리백 수비를 병행할 생각이다.”
서울에 설욕하기는 했지만 사실 전북도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부상자들이 많았던 가운데 국가대표팀에 다녀온 선수들이 팀의 주축을 맡아야했다. 서울이 새로운 전술을 준비해온 탓에 상황에 따라 적절한 대응도 해내야했다. 특유의 공격적인 성향은 변함이 없었지만 바라는 대로 강력함을 발휘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2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4라운드 서울과 경기를 1-0 승리로 마친 뒤 “결과를 내야하는 중요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전술적으로 대응하면서 변화를 줬을 때 실점하지 않은 것이 고맙다”고 말했다.
로페즈를 비롯해 이승기 이동국 두 명의 이재성까지 팀에 부상 선수들이 많은 것이 전북의 현실이다. 3월 치른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아시아예선에는 김신욱 김보경 김진수 이용 최철순 5명의 선수들이 차출됐다. “A매치 휴식기동안 선수들이 많이 빠져있어 조직력을 다질 수 없었다. 훈련인원도 안나올 정도라 고생을 했다”는 것이 최 감독의 말이었다. 하지만 이날 어려움이 있는 와중에도 요소요소에서 각각의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해줬다. 최 감독이 “공격의 속도가 떨어지고 경기내용이 미진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결과를 내는데 집중해야할 것”이라면서도 “무실점 경기를 하고 있는데 5월 부상자들의 복귀를 생각해보면 지금같은 분위기를 깨뜨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 분위기를 이끌고 갈 수 있다면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낼 수 있는 이유였다.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선제결승골을 넣은 김진수를 비롯해 측면 수비에서 스리백의 한 축으로 역할이 변화하면서도 상대 공격수를 잘 틀어막은 최철순, 수비 앞에서 일차 저지선 역할을 해준 신형민 등의 활약이 좋았다.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한 장윤호와 중앙수비로 나선 김민재 등 젊은 선수들도 제 몫을 해냈다. 최 감독은 “김민재는 체격에 비해 스피드가 있고 도전적인 장점이 있다. 빌드업도 침착하다. 신인이지만 굉장히 좋은 활약을 하고 있어 팀에 있어 중요한 선수”라고 칭찬한데 이어 “장윤호는 오른 처럼만 해준다면 계속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임종은도 바랐던대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는데 올해 여러가지 조합으로 좋은 수비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선수들의 활약에 격려와 찬사를 보냈다.
이날 경기 후반 서울이 데얀과 박주영의 투톱을 앞세워 공세를 강화하자 최 감독은 스리백으로 응수했다. 결과적으로 성공한 대응이 됐다. 최 감독은 “많은 팀들이 스리백을 쓰고 있지만 우리 팀의 상황은 스리백이 잘 맞지 않는다. 공격의 템포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포백을 주로 써야할 것 같다”면서 “하지남 부상자들이 복귀할 때까지는 상황이나 상대에 따라 병행해야 할 것 같다. 언제든 스리백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자원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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