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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이번에는 ‘진짜’다.
방송인 신정환이 27일 코엔스타즈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신정환의 복귀 프로젝트가 본격적로 가동된다. 신정환의 새 둥지가 된 코엔스타즈는 이경규, 이휘재, 이경실, 유세윤, 장동민, 유상무 등 MC들이 소속된 대형 매니지먼트사다. 과연 신정환이 이 화려하고 든든한 회사 그리고 동료와 함께 성공적인 복귀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관심도 높다.
화려한 복귀 신고식을 마쳤지만, 이미 ‘방송인 신정환’에 대한 신뢰는 깨졌다.
그가 방송을 그만두게 된 본질인 ‘해외 원정 불법도박’이 문제는 아니다. 이미 비슷한 상황의 연예인들이 자숙기간을 거쳐 복귀를 해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들과 신정환이 다르다는 것은 ‘거짓말’에 있다.
해외원정불법도박 사건이 알려졌을 당시 신정환은 뎅기열로 입원해 귀국이 늦어진다며 응급실 인증샷을 공개했다 이것이 거짓으로 판명나 팬들의 공분을 샀다. 이후에도 실망스러운 행동은 계속됐다. 꾸준히 연예계 복귀를 노렸던 신정환은 오랜시간 동안 공들여 준비를 해왔지만 그때마다 “아니다”라는 말을 해왔다. 신정환의 의지 그리고 워낙 천부적인 재능이라 그를 그리워하는 여러 매니지먼트의 러브콜도 계속 이어졌던 게 사실. 귀국시 마다 그가 만난 사람은 연예계 동료들이 아닌 몇몇 MC전문 대형기획사였다. 이 중 두 곳은 억대의 구체적인 계약금도 제시해 사실상 ‘신정환의 복귀 발표’는 시간문제였다.
하지만, 그때마다 분명히 한 신정환의 태도는 역시나 실망스러웠다.
물론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차라리 “방송이 그립지만, 더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 조심스럽다”라는 솔직한 말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신정환은 본인 혹은 대리인의 입을 통해 “절대 복귀 계획없다”며 공식답변을 했던 동시에 측근들과는 “A와 B 두 소속사를 두고 얘기중이다”며 전혀 다른 속내를 드러냈던 터라 안타까움이 더 크다.
신정환과 복귀를 의논했던 한 관계자는 “사업이 성공했다고 했지만, 신정환이 운영만했던 것으로 안다. 실질적인 대표는 따로 있었다”면서 “공백이 길었던 만큼 금전적인 문제도 있었다. 대중들의 분위기도 고려해야 했지만, 계약금 또한 고려의 대상이었다. 이것은 당여할 수 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계약한 소속사 외에 또 다른 대형 매니지먼트는 최고의 대우로 그를 영입하려고 움직였다. 하지만, 매번 신정환의 복귀 소식이 들려올 때 마다 대중의 싸늘한 시선으로 결국에는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신정환 역시 그동안 내뱉은 말 때문인지 이번만큼은 솔직하게 말했다.
신정환은 소속사를 통해 “많이 그리웠고 후회도 많았다. 저의 경솔하고 미숙했던 행동으로 불편하셨던 많은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늘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신중하게 최선을 다하겠다. 어려운 결정임에도 손을 내밀어준 코엔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신정환 역시 ‘악마의 재능’이라 불린다. 순발력이 빠르고, 연예인 등 인간관계가 좋아 프로그램을 살릴 수 있는 팀워크에는 최적화 된 MC라고 한다. 하지만, 거듭된 실망과 흘러가버린 7년 그리고 신정환 하면 ‘거짓말’ 부터 떠오르는 확실한 이미지가 어떻게 대중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신정환의 연예계 복귀의 행보는 현재 자숙중인 연예인들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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