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윤식당\' 제작발표회, \'새로운 재미 기대해주세요!\'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쓸만한 MC가 없다.” “예능 장르가 바뀐다.”

신정환이 7년만에 복귀한다. 그동안 번번이 여론에 밀려 복귀에 실패했지만, 때마다 신정환의 재능을 아까워 하는 관계자들의 목소리들이 들리리더니 드디어 복귀작을 확정했다. 재능을 운운하며 신정환의 복귀를 기대한 관계자들은 그만큼 역량 있는 방송인이 없다는 볼멘소리도 심심치 않게 해왔다.

신정환 코엔스타즈

정말 쓸만한 방송인이 그렇게 없는 것일까. 이에 대해 많은 예능 제작진들이 쉽게 부인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한 예능 PD는 “한때는 강호동이나 유재석이나 둘 중 한 명만 세우면 웬만한 방송은 다 성공했다. 그래서 그 둘을 잡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도 않다. 그래도 강호동 유재석을 기용할수나 있으면 다행인데, 요즘은 채널도 프로그램도 너무 많아져서 MC로 세울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든 잡아야하는 형편이 됐다”고 하소연을 했다.

그의 말대로 요즘은 MC춘추전국시대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도 차세대 MC를 꼽기도 녹록치는 않다. 이에 대해서 또 다른 예능PD는 “차세대 MC가 나오지 않는 건 예전과 달라진 방송 환경 때문이다. MC라는 게 그냥 MC 보라고 하면 갑자기 딱 할 수 있는 건 아니어서 훈련이 필요하다. 그동안 개그맨이나 아나운서들이 MC를 많이 하게 됐던 것도 훈련이 되는 코너나 프로그램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개그맨들은 예전에는 코미디와 꽁트 등에서 자신의 롤을 가지고 차근차근 역량을 키우다 MC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제는 그럴 만한 여건이 되지 않으니 기존 MC들만 점점 더 많은 프로그램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 PD는 “MC가 부족하고 쓸만한 사람이 별로 없으니까 예능 장르가 변화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MC를 중심에 두고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그런데 요즘은 강호동, 유재석은 물론 프로그램을 이끌만한 대표 MC를 캐스팅하는 것 자체가 힘드니까 MC 없이 프로그램을 할 수는 없을까 생각을 한다. 그 덕분에 새로운 예능, 관찰 예능들이 많이 나오게 된다”고 분석했다. 안정적인 MC 자원이 부족하다보니 새로운 실험과 도전을 하게 된다는 것.

실제로 요즘 적잖은 예능 프로그램에 MC가 없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나영석 표 관찰 예능들이었다. ‘꽃할배’, ‘꽃누나’, ‘꽃청춘’으로 이어진 배낭여행 프로젝트들과 ‘신혼여행’, ‘윤식당’ 등이 그랬다.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JTBC ‘효리네 민박’도 비슷한 사례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모험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비판할수도 있겠지만,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없는 사람을 가능성만 보고 세우는 것도 무리수다. 드라마나 영화처럼 예능도 캐스팅이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 MC가 있든 없든 유명인을 써야한다. 방송을 쉬고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자꾸 생각이 미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결국 쓸만한 MC가 부족하다는 사실에는 하나 같이 입을 모으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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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