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3일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면서 “이 소중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제 모든 것을 던지겠다”면서 8·27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제가 다음 대선에 나서는 것을 우선 생각했다면 물러나 때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 전 대표는 5·9 대선에서 패배한 지 약 3개월 만에 당 대표 선거에 나서는 것에 대해 “결코 제가 살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우선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지금 국민의당은 몹시 어렵다. 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눈길이 예전 같지 않다”면서 “당 자체가 사라질 것 같다는 위기감이 엄습하고 절망과 체념이 당을 휩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이 무너지면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는 빠르게 부활할 것”이라면서 “정치를 정치답게 만드는 것이 제3당의 몫이고 가치로 다당제의 축은 국민의당이 살아야 유지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저 안철수, 선당후사의 마음 하나로 출마의 깃발을 들었다”면서 “먼저 저의 정치적 그릇을 크게 하고 같이하는 정치세력을 두텁게 하겠다.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한여름에 당 재건, 제2창당의 길에 다시 동지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대선 패배 책임론과 함께 전당대회 출마 반대 의견이 적지 않다는 질문에 “대선 패배의 근본적 책임은 제게 있다”면서 “한 분 한 분 만나 소통하고 최대한 설득하겠다. 혁신하는 정당을 만들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그는 원내 전략과 관련, “국민을 모시는 일이라면 정부 여당과도 주저하지 않고 협력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북핵과 미사일 위기, 부동산 폭등, 불안정한 에너지 정책 같은 문제를 두고는 분명한 역할을 하는 야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생각에 동의하는 정당과 이번 정기국회 과정에서 우리의 뜻을 관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선 의원 출신인 안 전 대표는 지난 5·9 대선 때 국민의당 후보로 나와 21.4%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발생한 문준용씨 의혹제보 조작사건과 관련, 지난달 12일 “정치적, 도의적 책임은 전적으로 후보였던 제게 있다”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원점에서 반성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