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KIA가 외국인 타자를 바꾼다. 패트릭 위즈덤(33)을 데려온다. 2024년까지 메이저리그(ML)에서 뛴 자원이다. 자연스럽게 소크라테스 브리토(32)는 작별이다. ‘효자’라 했다. 왜 바꿀까.

KIA 새 외국인 선수 소식은 밖에서 시작됐다. 미국 CBS스포츠, 온 탭 스포츠 넷 등은 15일(한국시간) “패트릭 위즈덤이 KBO리그 KIA와 계약했다”고 전했다.

위즈덤이 뛰던 멕시칸리그 나란헤로스 데 에르모시요는 “위즈덤이 한국 구단과 계약에 합의했다. 팀을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발표일 기준 외국인 타자 자리가 빈 팀은 KIA밖에 없었다. KIA도 영입 추진 사실을 인정했다.

자연스럽게 소크라테스는 보낸다. 올시즌 140경기, 타율 0.310, 26홈런 9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5를 만든 타자다. 통합우승의 주역이다. 3년 통산 409경기, 타율 0.302, 63홈런 270타점, OPS 0.843을 올렸다.

‘아깝다’는 표현이 먼저 떠오른다. 지난달 KIA 관계자는 “소크라테스는 3년간 잘해줬다. 고민 중이다. 나쁜 선수가 아니지 않나”라며 “대신 더 좋은 선수가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명 좋은 성적을 냈다. 구단도 인정했다. 그런데 바꾼다. 여러 요인이 있다. 일단 소크라테스가 시즌 초반 부진하다 5월 혹은 그 이후 맹활약한다는 점이 걸린다. 꾸준히 잘하는 쪽이 가장 좋다.

그리고 외부 환경이 자꾸 변하고 있다. 투수들의 공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당장 외국인 투수가 그렇다. 시속 150㎞는 손쉽게 던진다. 국내 투수들의 스피드 또한 올라오고 있다. 문동주는 아예 시속 160㎞까지 공식적으로 던졌다.

소크라테스가 배트 스피드가 어마어마하게 빠른 선수라 보기는 살짝 무리가 있다. 2024시즌 포심 상대 타율 0.367로 여전히 좋지만, 공이 빨라지면 빨라질수록 대응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 점을 KIA가 모를 리 없다. 뭔가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사실 처음부터 ‘반드시 잡는다’는 스탠스가 아니기도 했다.

위즈덤은 2024년 배트 스피드, 타구 속도, 강한 타구 비율 등에서 ML 최상위권이다. 이를 바탕으로 확실한 성과도 냈다. 2021년 28홈런-2022년 25홈런-2023년 23홈런을 터뜨렸다. 2024시즌 8홈런에 그쳤으나 스윙 자체는 ‘살벌’했다.

빠른 공에 밀리지 않는다. 시속 95마일(약 153㎞)짜리 공도 손쉽게 받아 쳐 홈런을 만들었다. 지난 5월13일 피츠버그전에서는 아롤디스 채프먼의 시속 98마일(약 158㎞) 바깥쪽 낮은 강속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강타자가 즐비한 KIA지만, 위즈덤은 ‘파워히터’로서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 소크라테스는 물론 아깝다. 3할에 20홈런 이상 치는 타자는 어느 팀이나 그렇다. 대신 위즈덤 쪽이 더 좋다고 판단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