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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역대급 황당무계 시간여행자 김재중이 22살 풋풋한 청춘이 됐다. 그러나 이날 방송은 역대급 최저 시청률이 나왔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2 수목드라마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연출 박만영, 유영은, 극본 이재곤, 제작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이하 ‘맨홀’) 4회에서는 다시 한 번 과거로 타임슬립을 한 주인공 봉필(김재중 분)이 20대 초반으로 돌아가 운명을 바꾸는 과정이 그려졌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맨홀’은 전국시청률 2.0%를 기록했다. 첫 회 3.1%를 시작으로 2.8%→2.2%→2.0%까지 방송된 이후 계속 하락세다.

2.0%는 2000년 이후 집계된 역대 드라마 최저시청률 3위에 해당한다. 불명예 기록의 1위는 2000년 6월 27일 방송된 KBS 2 ‘바보같은 사랑’(1.8%)이다. 2위 KBS 2 ‘사육신’(1.9%)·3위는 SBS ‘내 마음 반짝반짝’(2.0%)으로 ‘맨홀’도 이제 나란히 하게 됐다. 아직 극초반이고 12회가 더 남은 만큼 반전이 절실해 보인다.

이날 방송에서 봉필은 고등학교 시절 흑역사를 지우기 위해 28년 짝사랑 수진(유이 분)의 첫키스를 빼앗은 교회 오빠와 리벤지 매치를 치른 뒤 승리, 현재로 돌아왔다. 하지만 돌아온 현재는 타임슬립을 하기 전과 딴판, 자신 역시 평범한 백수가 아닌 한주먹 하는 건달이 돼 있었다. 타임슬립을 할 수 있는 통로인 맨홀이 밤 12시에만 열리며, 과거를 바꾸면 현재도 바뀐다는 법칙을 알게 된 봉필은 우여곡절 끝에 맨홀에 빠지는 데 성공해 과거로 돌아갔다.

전처럼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갈 거란 봉필의 예상과 달리 4회에서 봉필이 떨어진 곳은 어느 한적한 해변가. 외삼촌이 운영하는 해변의 물놀이 도구 대여점에서 일을 돕던 때로 돌아간 봉필은 맨홀이 데려가는 과거가 정해져 있지 않은 ‘랜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봉필이 또 한 가지 알게 된 시간여행의 법칙은 맨홀을 타는 순간 지난번 시간여행에서 있었던 일은 모두 없던 일이 된다는 것. 즉 봉필이 교회 오빠와 벌인 리벤지 매치는 모두 없던 일이 됐고, 봉필은 착실히 고등학교를 졸업해 시간을 죽이는 22살 청년이 돼 있었다.

봉필은 과거 자신이 떨어진 이 시점에 큰 불이 나 수진이 위험에 빠졌던 일을 기억해냈다. 본래 과거에는 자신이 아닌 어떤 근육질 남성이 수진을 구했고, 수진은 그 남성과 연인 관계가 됐던 바. 봉필은 이를 바꾸고자 해당 남성을 제치고 자신이 먼저 수진을 구하며 변화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봉필과 수진 감정을 싹틔우려는 찰나, 야속한 맨홀은 봉필을 다시 현재로 소환했다.

한편 ‘맨홀’은 하늘이 내린 ‘갓백수’ 봉필이 우연히 맨홀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시간 여행을 그린 코믹 어드벤처 드라마다. 매주 수, 목 밤 10시에 KBS에서 방송된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KBS 2 ‘맨홀’ 4회 방송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