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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한국 당구의 간판스타 김행직(전남) 2017 청주직지 3쿠션 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32강에서 베트남의 응오딘나이(34위), 16강에서 허정한(경남)을 연달아 꺾은 세계 랭킹 5위 김행직은 30일 청주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8강에서 또 다른 국내 선배인 조재호(서울시청·16위)와 만나 18이닝 만에 40-21 쾌승을 거뒀다. 에버리지 2.222, 하이런 7점의 안정적인 샷 감각을 뽐내면서 지난 7월 포르투 대회에 이어 한국인 사상 처음으로 2회 연속 월드컵 우승 꿈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김행직은 사메 시돔(이집트)을 40-37(22이닝)로 누른 터키의 루피 세넷과 결승 진출을 두고 겨룬다. 김행직과 세넷은 지난 7월 포르투 대회에서도 4강에서 격돌한 적이 있다. 당시 김행직이 40-36으로 이겼다. 청주에서 리턴 매치를 벌이게 됐다.
김행직은 통산 7번째 한국 선수 챔피언 등극을 노린다. 한국은 지난 2010년 4월 고 김경률이 터키 안탈리아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에 성공한 뒤 최성원(2012년·안탈리아) 강동궁(2013년·구리) 조재호(2014년·이스탄불) 허정한(2016년·후루가다) 김행직(2017년·포르투)까지 6명의 우승자를 배출했다. 다만 아직 한 선수가 두 차례 이상 우승에 성공한 적이 없다. 김행직은 세계 랭킹 1~14위 안에 포함돼 이번 대회에서도 예선을 거치지 않고 32강서부터 출전했다. 힘을 비축해뒀다가 토너먼트서부터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가장 최근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에 성공한만큼 청주에서 성인 데뷔 이후 두 번째 우승에 성공할지 관심사가 됐다.
다만 최성원(부산시체육회·15위)은 터키의 강자 무랏 나시 초크루(9위)에게 13-40(14이닝)으로 패하며 8강에서 물러났다. Q라운드에서 조 1위를 기록하며 32강 토너먼트에 오른 최성원은 LG유플러스 마스터스 챔피언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3위)를 누른 데 이어 16강에서도 에디 먹스(벨기에·10위)를 40-39(25이닝)로 누르고 8강에 안착했다. 연이어 강자를 누른 오름세가 8강에서는 이어지지 않았다. 초반부터 샷이 흔들리며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5-24로 뒤지며 브레이크 타임에 들어갔다. 후반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9이닝 연속 공타 늪에 빠지면서 교과서적인 샷으로 차곡차곡 다득점을 쌓은 초크루(에버리지 2.857)에게 완패했다.
초크루는 마슝긍(베트남)을 40-17(23이닝)로 누른 세계 2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격돌한다.
한편, 이번 대회 16강에서는 ‘4대 천왕’으로 불리는 세계 1위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6위 토브욘 브롬달(스웨덴)이 모두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산체스는 체네트에게 6개 이닝에서 4점 이상 다득점을 허용하면서 22-40(20이닝)으로 패했다. 브롬달은 시돔과 40-40(23이닝)으로 비긴 뒤 승부치기에서 1-2로 졌다.
◇8강 결과루피 세넷(터키) 40(22이닝)37 사메 시돔(이집트)
김행직 40(18이닝)21 조재호
최성원 13(14이닝)40무랏 나시 초크루(터키)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40(23이닝)17 마슝긍(베트남)
◇4강 대진(오후 3시, 오후 5시)체네트-김행직
초크루-야스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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