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 인턴기자] 연륜에서 우러나온 진심어린 조언은 누구에게나 큰 울림을 남긴다. 인생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는 배우 윤여정, 이순재, 신구가 남긴 말들 또한 그렇다.


윤여정은 18일 방송된 tvN '현장 토크쇼-택시'에 출연해 진솔한 대화로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날 윤여정은 이영자에게 "나도 내 나이로는 처음 사는 거다. 과거로 다시 돌아갈 수 없지 않다. 늙어도 아프다. 늙으면 덜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윤여정은 MC들을 향해 "너네 나이는 아름다움만 느낀다. 우리 나이는 늙어서 아름다움과 슬픔이 같이 가는 거 같다"라며 나이듦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윤여정의 삶과 경험이 담긴 어록은 몇 차례 회자가 된 바 있다. 지난 2013년에 방영한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에서 윤여정은 20대 시절로 돌아가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인생은 한 번 사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그는 "60살이 되어도 인생을 모른다. 나도 지금 내 나이로 처음 살아보는 거다. 처음이기 때문에 아쉬울 수밖에 없고, 아플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윤여정은 "그나마 조금 하는 것은 하나씩 내려놓는 것이다"라고 덧붙이며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고 생각했을 나이 듦에 대해 소신을 밝히며 공감을 자아냈다.


비단 윤여정뿐만이 아니라 신구, 이순재의 어록 또한 대중의 마음에 여운을 남겼다. 이순재는 "나이 먹었다고 주저앉아서 어른 행세하고 대우받으려고 하면 늙어버리는 거고, 난 아직도 한다 하면 되는 거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앞으로 쭉 가면 되는 거다"라며 소신과 인간적인 고뇌에 대한 답을 내놓기도 했다.


신구 또한 과거 방송에서 "제일 부러운 건 청춘이다. 아름답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으니까. 젊을 때 한껏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청춘을 향해 한 번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던진 진심 어린 조언이었다.


사람들은 나이 듦에 누구나 한 번쯤 두려운 마음은 갖고 있고, 청춘의 의미를 곱씹으며 때론 씁쓸해하고 아쉬하는데, 그들의 어록들은 이러한 물음표들에 공감을 주고 깊은 여운을 남긴다. 또한 연기로서도 굳건히 걸어온 배우들이기에 그들의 말은 더욱 신뢰받고 진한 울림을 준다. 대중이 이토록 그들의 어록에 공감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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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