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미니 2집 쇼케이스, 열창하는 임창정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바이올린 12대, 첼로 6대, 그리고 그랜드피아노. 그리고 노래의 감정을 극대화하기 위한 인공눈까지. 컴백 쇼케이스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큰 규모의 무대가 펼쳐졌다. ‘가을 전어’처럼 1년여 만에 ‘임창정표 감성 발라드’가 돌아왔음을 알리는 화려한 신고식이었다.

임창정은 23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 홀에서 두 번째 미니앨범 ‘그 사람을 아나요’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컴백했다. 임창정의 컴백은 지난해 9월 ‘내가 저지른 사랑’ 이후 1년 1개월여 만이다. 새 앨범 타이틀곡 ‘그 사람을 아나요’는 가을에 딱 어울리는, 임창정표 감성 발라드다. 그외에 수록곡 모두 직접 작사·작곡한 발라드로만 앨범을 채웠다.

97년 가수로 데뷔한 그는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이했다. 약간 ‘올드한 감성’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임창정은 “옛날 사랑과 요즘 사랑이 방법, 형태는 다르지만 가슴 속 사랑의 모양은 똑같을 거 같다. 누군가 애틋하게 사랑하고 걱정하고 보고 싶은 모양새는 앞으로 100년 후에도 똑같을 거 같다”며 “나는 발라드라는 장르 안에서 내가 가졌던,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진정성, 진실됨을 최대한 끄집어내보려고 노력한다”고 대답했다.

임창정표 발라드가 모두 대동소이한데, ‘변신’에 대한 강박이 없는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서는 “나는 노래마다 코드도 다르게, 가사도 다르게 써보려 한다. 이번엔 틀리다고 생각하는데, 믹싱이 끝나면 노래가 다 똑같다. 아무리 변신 한다고 해도 같은 장르에선 변신이 잘 안되더라. 발라드를 부르다가 내가 할 수 있는 변신은 ‘늑대와 함께 춤을’, ‘문을 여시오’를 부르는 거다. 그럼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SS포토]미니 2집 쇼케이스 임창정, \'트와이스 포에버!\'

타이틀곡 ‘그 사람을 아나요’는 지난해 ‘내가 저지른 사랑’으로 의기투합한 ‘멧돼지’와 함께 공동 작사·작곡·편곡한 곡이다. 임창정 특유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느낄 수 있는 곡으로 진정성 있는 가사와 중독성 있는 멜로기가 돋보인다. 임창정은 노래 제목에 대해 “내 인생이 한편의 영화, 시라면 누군가에게 물어볼 거 같았다. 내 인생에게도 물어볼 거 같았다. 예전의 어느 한사람을 아냐고. 다른 누군가에게도 그 사람을 아냐고 물을 거 같다는 느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새 앨범에는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듀엣 곡 ‘가지 말아달라 해요’가 담겨있는데 함께 호흡을 맞춘 ‘제이닉’은 숨겨진 실력파 신예 보컬리스트로 눈길을 끈다.

제이닉은 임창정과 함께 무대위에서 노래를 부른 뒤 “임창정 선배와 듀엣을 하게 됐을 때 로또 맞은 기분이었다”며 감격해 했다. 임창정은 “전 매니저가 신인 가수를 제작하면서 제이닉의 가능성을 어필해서 노래를 들어보니 잘될 거 같아서 함께 하게 됐다”며 적극적으로 제이닉을 홍보했다. 임창정은 “함께 녹음해 보니 제이닉은 예능감이 뛰어나더라. 예전 화요비를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수록곡인 슬픈 발라드 ‘너를 꺼내는 이유’에 대해 임창정은 “이별한 옛 연인을 잊지 못하고 자꾸 생각이 드는 이유가, 예전에 미안하다는 말을 많이 못했기 때문인 거 같다는 내용을 담은 발라드 곡”이라며 “원래 이곡을 타이틀로 하려고 했는데 약간 잔잔하더라. 그래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임창정은 최근 근황에 대해 “올해초 가족과 제주도로 이사 했다. 서울에 살면서 제주도 갔던 느낌과 제주도 살며 일하러 서울에 오는게 다른 느낌이다. 시너지 효과도 있고, 예전과 다른 생활 패턴이 에너지를 준다. 내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임창정은 지난해 ‘내가 저지른 사랑’ 때처럼 이번에도 거의 방송활동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임창정은 “차트 순위 욕심은 당연히 난다. 하지만 팬 여러분이 몇명이 됐든 그들이 듣고 싶어 다시 앨범을 내달라고 해서 시작한 거라 그분들이 좋아하면 만족이다. 오랫동안 앨범을 내면 이슈가 되고, 폭발적 사랑을 받고 있는데 오랜 시간 동안 이런건 하늘에서 내게 준 보너스이고 행운이다. 그러나 후배들도 잘돼야 하기 때문에 나만 잘되는 걸 바라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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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창정이 2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번째 미니앨범 ‘그 사람을 아나요’ 발표 쇼케이스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