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경기장 찾은 홍명보 축구협회 전무
10일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 vs 콜롬비아’ 경기가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축구협회 홍명보 전무가 경기 전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난 방패막이가 아니다.”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는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신임 임원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협회의 달라진 모습을 기대했다. 그는 “행정을 경험해보지 않았다는 주위의 우려를 알고 있다”며 “실망으로 변하지 않도록 꼼꼼하게 챙기고 노력하겠다. 감독으로 더 역할을 할 수 있었음에도 이것을 선택한 건 한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생각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문일답- 전무이사 취임 소감은.

한국 축구를 위해서 좋은 방향으로 나가겠다는 다이 크다. 감독과 행정은 다르게 볼 수 있다. 그러나 큰 틀에서 조직을 끌어나가는 건 같다. 대상이 선수에서 협회 직원, 스태프에서 시·도축구협회, 스폰서, 미디어, 팬으로 광범위해졌다. 협회 구성원과 힘을 합쳐서 나가야 한다. 나 혼자 할 수 없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이 있다. 열심히 배우겠다. 여기 계신 여러분도 좋은 정책과 방향이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을 달라. 공유하고 싶다.

- 박지성 유스전략본부장의 역할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박지성 본부장은 나 뿐 아니라 많은 분이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고 리그, 시스템을 경험했기에 많은 자료를 한국 유소년 축구에 전해줄 수 있다. 박 본부장은 현장, 외부에서 주로 활동할 것이다.

- 대표팀을 지원하는 기술위원회의 전문성을 강조한 적이 있는데.

기술발전위원회와 국가대표 감독 선임 위원회로 나뉜다. 이제까지 기술위원이 한국 축구에 전반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감독 선임 기술위는 A대표팀 감독, 올림픽팀 감독 선임 등에 역할을 할 것이다. 물론 새로 오시는 기술위원장이 기술위원을 새로 뽑을 것이다.

- 이제까지 협회 임원이 지도자 제의를 받고 많이 떠났는데.

기본적으로 지도자 생각을 접었다. 지금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어느 팀에서 제의가 와도 수락하진 않을 것이다.

- 그동안 전무이사가 여러 면에서 지적받았다. 협회 내 소통이나, 부도덕한 행정 등.

팬들에게 신뢰를 잃은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 대표팀과 협회에 대해서 국민의 기대와 믿음이 떨어졌다는 것을 느낀다. 하루 아침에 모든 상황이 바뀌는 건 아니다. 협회 구성원이 각자 위치에서 성심껏 진실한 태도로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 직원, 임원, 회장과 가교 역할에서 잘 해야 한다고 본다.

- 주위에선 레전드 선임을 통해 방패막이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는데.

밖에서 우려하시는 것을 알고 있다. 우려가 실망으로 변하지 않도록 꼼꼼하게 챙기고 노력하겠다. 사람이 일을 선택할 때 본인의 가치관과 이어져야 한다. 개인적으로 감독으로 역할을 해왔고 지속해서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전무이사를 선택한 건 한국 축구가 많은 팬의 질타를 받고 있을 때 어떠한 방향으로 나갈지에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방패막이 아니다. 어려운 자리를 용기내서 선택했다.

- 신태용 대표팀 감독과 아직 만나지 않았는데.

신 감독을 만나지 않은 건 공식적으로 일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약속한 건 아니다. 또 대표팀은 일정이 있지 않은가. 스스로 전임 월드컵 감독으로 접근하면 힘들 것 같다. 전무로 접근해서 지금 대표팀이 무엇이 부족하고 감독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게 내 역할이다.

-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것은

현장의 어려움을 행정에 반영하고 싶다. 현장에 계신 분이 더 편안하게 열심히 잘 할 환경을 만들고 싶다. 또 협회 직원이 정말 신나게 일할 수 있고 잠재력을 끌어내도록 분위기를 이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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