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신정환이 엠넷을 발판 삼아 ‘라디오스타’로 돌아갈 수 있을까.

신정환의 7년만에 방송 복귀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모은 엠넷 ‘프로젝트S: 악마의 재능기부’가 23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악마들의 담소’라는 의미의 토크콘서트 ’악담’을 연 신정환과 탁재훈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첫방송부터 어느 정도 예상된 결말 에피소드는 약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정환은 다시금 팬 및 대중에 용서를 구했다.

이날 방송에는 ’라디오스타’ MC들을 비롯한 동료 연예인들의 영상을 통한 응원 메시지가 등장했지만 오히려 시청자들은 그들만에 환대와 기다림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특히 윤종신은 “정환이 네가 복귀하게 돼 반갑고 네가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라디오스타, 그리고 나는 항상 널 기다린다. 빨리 우리 품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동안 ‘악마의 재능기부’는신정환의 복귀를 돕기 위한 많은 연예인이 직간접적으로 출연했음에도 1% 미만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중의 관심에서 이미 멀어진 상황에서 마지막을 맞이했다. 대중은 신정환의 복귀에 대해 유독 냉담한 반응을 보여왔다. 무엇보다 과거 뎅기열 거짓말 논란은 여전히 대중에게 큰 실망감으로 남아있다.신정환은 ‘악마의 재능기부’로 마음을 돌리려 했지만 사실상 실패한 모양새다.

자신의 논란을 셀프디스하며 개그소재로 사용했지만 과연 그 이전에 진정성 있는 반성과 방송복귀 목적에 대해 대중은 공감하지 못했다. 그리고 악마의 재능이라 불리던 예능감도 현재 트렌드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는 듯 했다.

‘악마의 재능기부’를 제작한 엠넷 역시 뻔한 에피소드와 예상되는 조합의 출연진을 벗어나지 못한채 프로그램의 진정성은 물론 기본이 되는 웃음조차 전혀 주지 못했다. 또 과거 ‘UV신드롬’ ‘음악의 신’ 등을 연출한 박준수 PD와 같은 페이크 다큐와 B급 감성을 잘 다루는 인력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꼈다.

장기간 자숙과 공백을 가진 신정환의 방송 복귀는 분명 시작됐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을 향한 대중의 차가운 시선을 다시 한번 절감한 신정환이 어떤 행보와 선택을 할 지 기대와 우려가 모이고 있다.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