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풍문쇼'가 낸시랭·왕진진(본명 전준주) 부부의 과거 기자회견의 전말을 밝혔다.


15일 밤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풍문으로 들었쇼'(이하 '풍문쇼')는 '2018 연예계 사랑과 전쟁'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서울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 쉬는 시간에 낸시랭은 왕진진과 사소한 말다툼을 벌였다는 사실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날 공개된 '故 장자연 편지 위조 사건'의 판결문에 따르면 왕진진이 장기간 독방을 썼던 망상장애 환자라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방송에 출연한 한 패널은 당시 상황에 대해 "낸시랭과 남편 왕진진이 기자회견을 하던 중 10분 정도 중단이 됐을 때 대기실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데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냐면, 낸시랭이 왕진진에게 화가 난 거다"라고 전했다.


이 패널은 대기실에서 들려온 내용은 '왜 나에게 한 이야기를 하지 않냐. 사실만 이야기하면 된다. 당신이 그러니까 기자들이 못 믿고 계속 질문을 하는 거다. 나한테 거짓말하는 거냐. 나한테 거짓말한 거 아니지 않냐. 가서 진실을 이야기하라'였다고 했다.


패널은 "낸시랭이 화가 나 있는 상태였는데, 이를 들은 왕진진은 굉장히 차분하게 낸시랭을 설득하고 그 이유를 설명해줬다고 한다"면서 "그러니까 낸시랭이 그 이유를 듣고 '알겠다. 나가서 우리 다시 얘기하자' 이렇게 된 거다"라고 전했다. 10분간의 말다툼 뒤 두 사람은 다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패널은 기자회견 직전 일어난 해프닝도 전했다. 그는 "기자회견장은 낸시랭 측에서 요청했기 때문에 대관료를 직접 지불해야 한다"며 "호텔 측에서 비용 결제는 어떻게 할 거냐고 두 사람에게 물어보자 왕진진이 돈을 인출해서 주겠다는 뉘앙스로 '여기 현금지급기가 어디 있냐'고 물었다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호텔 직원이 현금지급기 위치를 알려줬고, 왕진진은 알겠다고 대답했다더라"라며 "호텔 직원이 기자회견 진행 전 대관료 결제를 어떻게 할지 다시 한번 물어봤더니 낸시랭이 결제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또다른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2011년 '故 장자연 편지 위조 사건'의 판결문 내용에 따르면 왕진진이 장기간 독방을 썼던 망상장애 환자라는 내용이 담긴 것.


당시 정신건강의학과 측에 따르면 왕진진은 허위 관계를 인식 못 하는 관계망상증이 의심되는 상태. 관계망상이란 자신과 관계없는 주변의 사건이나 타인의 언동을 자신에게 관련짓는 망상을 뜻한다.


아울러 경찰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왕진진 개인 소지품 중에는 故 장자연 글씨만 모아둔 스크랩이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위조된 편지와 사건이 정교하게 들어맞아 모두가 속았던 상황.


당시 증거위조죄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선고받았던 왕진진은 "나는 고 장자연과 각별한 사이"라며 법원 판결과 본인 진술을 번복했다. 그러면서 왕진진은 나머지 편지를 공개하겠다고 나섰지만, 낸시랭은 "앞에 보여주지 마"라고 말하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의혹의 불씨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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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낸시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