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 인턴기자] '위대한 유혹자' 우도환이 극과 극의 매력을 선보이며 '유혹자'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연애 세포를 자극하며 사랑꾼 면모를 뽐내다가도 한순간에 이별을 통보하는 나쁜 남자로. 순식간에 돌변한 그의 모습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9일 방송된 MBC 월화 드라마 '위대한 유혹자'에서는 자신의 엄마 뺑소니 사고 피해자가 은태희(박수영 분)임을 직감하고 그를 밀어내는 권시현(우도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권시현은 은태희의 과제를 위한 답사 현장에 동행하면서, 처음으로 단둘이 여행을 떠났다. 이날 두 사람은 기찻길에서 셀카를 찍고 볼 뽀뽀를 하며 달달한 한때를 보냈다.


은태희는 "너 나한테 뭐 털어놓고 싶은 거 없어? 내가 너 비밀 창고 해줄게"라고 물었고 권시현은 "이미 너한테 맡겼잖아. 종이비행기"라며 "나 비밀 창고 말고 용서 카드 주라. 내가 어떤 잘못을 해도 한 번은 용서해주기"라고 답했다. 권시현은 은태희를 두고 유혹 게임을 한 사실을 들킬까 걱정했다.


이어 두 사람은 막걸리를 마셨고 취할 때까지 마시는 바람에 기차를 놓쳐버렸다. 다행히 둘은 방 하나 남은 시골집을 찾았다. 들어가려 하지 않는 권시현에게 은태희는 "너 나랑 자는 게 싫으냐? 안 잡아먹어. 손끝 하나 안 대"라고 말하자 권시현이 "나 너랑 너무 자고 싶어"라고 말해 묘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러자 은태희는 "나도"라고 수줍게 답했고 두 사람은 한 방에 들어왔다. 둘은 서로 손을 꼭 잡고 잠이 들었다.


행복한 시간은 오래가지 못했다. 시골길을 걷던 중 은태희는 "나 사고 나던 날 생각난다. 심지어 뺑소니였다. 2년 됐다. 밤이라 어떤 차였는지 생각이 잘 안 나지만 한동안 잘 걷지도 못했다"라고 과거 사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자 권시현은 표정이 굳으며 "만약에 범인 찾으면 어떡할 거야?"라고 물었다. 2년 전 뺑소니 사고라는 말에 자신의 어머니가 생각난 것. 은태희는 두말없이 "가만 안 두지. 파렴치하지 않냐. 어떻게 그러냐"고 말했고 권시현은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권시현은 자신의 어머니가 낸 뺑소니 사고 피해자가 은태희라고 생각했다. 결국 그는 유혹 게임 그리고 뺑소니 사고까지, 이 비밀을 은태희가 차라리 모르는 게 마음이 덜 아플 거라 생각해 그를 놓아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세주(김민재 분)는 권시현에게 "우리한테 비밀로 하고 만날 만큼 좋아했냐"며 물었고, 권시현은 "어차피 걔랑 나랑은 안 되는 사이야"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세주는 "안되는 사이면 이제 그만 제대로 하지"라고 말했다. 최수지(문가영 분)는 "궁금하다. 은태희 너한테 버려질 때 표정이 어떨지"라고 묘한 미소를 지었다.


권시현은 엄마의 산소를 찾았다. 그는 "엄마 나 다 보고 있지. 내가 얼마나 아픈지 알지. 어떻게 나한테 아무 것도 안 알려주고 가버려"라며 "대체 왜 그랬어.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정말 좋아하는 사람인데, 그 애한테 왜 그랬어요"라고 원망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태희한테는 우리가 더 미안해지기 전에 내가 알아서 할게"라고 말했다.


결국 권시현은 은태희와 이별을 준비했다. 권시현은 이세주(김민재 분), 최수지, 고경주(정하담 분)를 다 함께 불렀다. 이 자리에서 권시현은 꽃단장을 하고 온 은태희에게 "불편하지 않아? 이런 자리, 이런 옷, 이런 친구. 내가 여기서 널 보는 게 불편하네"라며 "아무런 질문도 없이 이렇게 달려오는 너가 불편해"라고 말했다.


은태희는 "너니까 온 거다. 너 나쁜 척 하지 마"라고 말했지만 권시현은 "나쁜 사람인 척 하는 게 아니라 원래 나빠. 괜찮은 사람인 척 하는 거 지겨워. 그만하자 우리"라고 이별을 통보했다.


드라마 초반 반항기 어린 치명미를 선보였던 우도환은 '유혹 게임'을 시작한 후 박수영을 좋아하게 되면서 귀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훈훈한 미소를 자아냈다. 하지만 박수영이 과거 차 사고의 비밀을 알고 상처받을 걸 걱정해 그를 내치며 나쁜 남자로 변해 색다른 매력을 안겼다. 특히 죽은 엄마 산소에서 "그 애한테 왜 그랬어요"라고 절규하는 장면은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랑꾼에서 나쁜 남자로 변한 우도환. 이별을 택한 우도환-박수영 커플에 아쉬움은 컸지만 장면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눈빛 속에 다양한 얼굴을 담아내는 우도환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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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