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 수비 훈련\' 강정호...
29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 브랜든턴에서 전지훈련중인 피츠버그 파이리츠 강정호(왼쪽)가 3루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16.02.29.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피츠버그가 강정호(31) 복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피츠버그 클린트 허들 감독이 밝힌대로 강정호를 최대한 빠르게 실전투입할 계획이다. 강정호는 현재 무릎 재활 당시 호흡을 맞췄던 톰칙 트레이너와 함께 플로리다에서 컨디션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MLB.com과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 등 현지언론은 10일(한국시간) “강정호가 플로리다 브래든턴 파이리츠시티에서 훈련한 지 약 열흘이 지났다. 톰칙 트레이너는 강정호가 라이브 피칭, 베이스러닝, 내야수비 훈련 등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츠버그 구단은 아직 공식적으로 강정호의 복귀시기를 밝히지는 않았다. 강정호가 빅리그에서 뛸 준비를 마쳤다는 것을 증명할 때 그를 올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더불어 톰칙 트레이너는 “강정호는 복귀하기 위한 과정을 긍정적으로 밟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라며 강정호가 일반적으로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선수들과 같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정호는 이전에도 톰칙 트레이너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2015년 9월 18일 컵스전에서 상대 선수의 거친 슬라이딩에 왼쪽 무릎 부상을 당한 후 이듬해 봄까지 톰칙 트레이너와 함께 했다. 부상 당시 복귀시점을 명확하게 잡지 못할 정도로 무릎 상태가 심각했으나 2016년 5월 7일 빅리그 복귀전을 치르며 성공적으로 부상을 극복한 바 있다. 복귀전부터 홈런 2개를 쏘아 올린 그는 2016시즌 103경기 370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7을 기록했다. 2015시즌보다 적은 타석을 소화하면서도 더 나은 장타력을 자랑한 바 있다. 빅리그 데뷔해였던 2015시즌 강정호는 126경기 467타석 타율 0.287 15홈런 OPS 0.816을 기록한 바 있다.

피츠버그가 올시즌 후 계약을 끝낼 수 있는 강정호를 두고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15시즌과 2016시즌 부족함이 없는 활약을 펼친 만큼 정상 컨디션의 강정호라면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게다가 피츠버그는 올시즌 예상과 달리 선전하며 ‘이변의 팀’으로 거듭났다. 지난 겨울 팀의 중심인 앤드류 매커친과 게릿 콜을 트레이드하면서 최하위가 유력해 보였지만 외야수 코리 디커슨, 3루수 콜린 모란 등 트레이드로 받은 선수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덧붙여 지난해 꾸준히 선발 등판시키며 성장 기회를 줬던 트레버 윌리암스도 선발진의 기둥이 됐다.

10일 현재 피츠버그는 시즌 전적 21승 16패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강정호가 실전을 소화할 수 있는 몸상태가 된다면 강정호를 빅리그로 부를 것이다. 허들 감독은 지난 2일 “강정호를 30일 내로 복귀시키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서두르지는 않는다. 강정호가 신체적으로 날카롭고 예전과 같은 스윙을 할 때 경기에 내보낸다. 우리 스태프가 강정호를 바라보며 정확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허들 감독 말대로 강정호가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 올리면 피츠버그는 6월 중순 강정호의 합류를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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