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한국 축구의 미래’ 양민혁(18)이 출국하는 날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반겼다.

손흥민은 16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 세인트 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45분만 소화하고도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팀은 전반에만 5골을 잡아내며 5-0 대승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그는 전반 12분 왼발 슛으로 팀의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13분 뒤 파페 사르, 전반 추가 시간 제임스 매디슨의 골을 어시스트하면서 도움 2개를 수확했다.

일찌감치 토트넘이 승기를 잡은 가운데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브레넌 존슨과 교체돼 체력을 비축했다.

토트넘에서 10번째 시즌을 보내는 손흥민은 올 시즌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즌 초반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을 입었는데 어느덧 서른 중반을 향하는 그는 이전보다 더딘 회복세를 보였다. 자연스럽게 ‘에이징 커브’라는 견해가 따랐다. 여전히 팀 전술의 중심이나 득점포가 주춤하면서 현지 언론으로부터 비판을 받아야 했다. “손흥민은 주장 자격이 없다”는 코멘트까지 나왔다.

그럼에도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조절하면서 최대한 그가 컨디션을 되찾으며 부활하도록 이끌었다. 마침내 이날 3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깨어났다. 손흥민은 전반 12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머리에 맞고 떨어지자 지체없이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그간 마음의 짐을 털어내듯 포효하며 골 뒤풀이했다. 시즌 6호 골이다.

또 EPL 통산 67~68호 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대런 앤더튼(67도움)을 넘어 구단 역대 최다 도움 1위가 됐다. EPL 전체로는 17위다.

게다가 이날 토트넘 입단을 확정한 올 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상’ 주인공 양민혁이 런던행 비행기에 오르는 날이다. 양민혁은 즉각 토트넘 훈련에 합류한다. ‘롤모델’인 손흥민이 그를 반기듯 축포를 터뜨렸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