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롯데 나종덕,
롯데 자이언츠 나종덕 포수가 1일 사직 KIA전에서 수비를 준비하고있다. 사직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롯데는 강민호(33·삼성)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나종덕(20·롯데)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마산 용마고 출신인 나종덕은 2017년 2차 1라운드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1라운드 지명권으로 투수가 아닌 나종덕을 택하며 미래를 기약했다. 강민호 이후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186㎝, 95㎏의 좋은 신체조건에 장타력을 갖춘 나종덕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했다. 나종덕 역시 롯데 입단 당시 국가대표 출신 포수 강민호에게 많은 것을 배우겠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하지만 그 열망은 강민호의 갑작스런 이적으로 1년 만에 사라졌다. 당장 주전 포수로 자리잡아야하는 부담을 떠안았다. 거포로서의 가능성까지 인정받았던 나종덕의 현재 타율도 1할대다. 그러나 나종덕은 기죽지 않고 씩씩하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경기를 치를수록 스스로 성장하는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사직 KT전에선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최고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나종덕은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다음은 나종덕과의 일문일답.

-강민호가 예상을 깨고 팀을 떠났다. 주전 포수 경쟁도 앞당겨졌다.

처음에 롯데 지명을 받았을 때 기분좋았다. NC 창단 전부터 롯데를 좋아했고 강민호 선배도 있었다. 그런데 (강)민호 형이 그렇게 떠날지 몰랐다. 주위에서도 다 놀랐다. 민호 형이 간다고 했을 때 ‘어떡하지?’라는 부담감은 없었다. 생각하지 못한 상황이 와서 걱정도 됐지만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였던 것 같다.

-강민호가 떠나 많이 아쉬울 듯 하다.

직접 얘기해주지 않아도 민호 형이 있으면 옆에서 보면서 배우는 게 많다. 함께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는데 내가 지난 시즌 주로 2군에 있어 그럴 시간도 짧았다. 그래도 직접 부딪히면서 해봐야 안다. 내 스스로 해보려고 노력 중이다. 장재중 (배터리)코치님이 많이 알려주신다. 경기 도중에도 항상 어떤 부분이 아쉬운지, 잘 됐는지를 꼼꼼하게 알려주신다. 다음날에도 전날 경기를 복기해주신다. 나 때문에 고생도 많이 하시는데 항상 고맙다.

-프로에 와서 가장 다르다고 느낀 게 무엇인가.

투수 구위 자체가 확실히 다르다. 직구도 변화구도 다르다. 같은 구속이라도 구위가 다르다. 고교 시절 상대하던 투수들의 공과 레벨이 다르다.

-그래서인가. 타율이 0.127로 낮다.

타격은 기술적인 부분보다 심리적인 게 큰 듯 하다. 타석에서 너무 생각이 많다. 이 부분을 고치려고 한다. 적응해가는 중이다.

-포수로서 현재 가장 보강할 점은 무엇인가.

볼배합에 있어 경험이 아직 부족하다. 공격적으로 투수 리드를 못하고 있다. 타이밍 판단도 아직 부족하다. 공격적으로 붙어야할 때 붙지 못하고, 피해가야할 때 1개씩 맞는다. 아직 아쉬운 게 많다.

-1군에서 풀타임 첫 시즌이다. 고생은 당연하다.

팀마다 중심타선이 있고 까다로운 타자가 있다. 하지만 난 첫 시즌이다보니 모든 선수를 알아야한다. 그래서 아직 1번부터 9번타자까지 까다롭게 느껴진다. 분석을 통해 매 경기 나서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질 것이다.

-여전히 롯데 팬들은 나종덕을 주전 포수로 키워야한다고 말한다.

감사하다. 그 기대에 맞게 성장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수비는 좋아지고 있는데 공격은 아직 안 된다. 내게 온 기회를 잡고 살아남아야한다는 마음가짐뿐이다. 같은 포지션에 있는 형들과도 경쟁해야 한다. 올시즌 끝날 때까지 1군에서 살아남는 게 첫 목표다.

iaspire@sportsseoul.com